24일자 AP통신에 따르면 펩시콜라는 60초 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광고를 2월3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리는 슈퍼볼 경기전에 선보인다.
펩시 댈라스 지사에서 27년 동안 근무한 클레이 브루사드 물류공급 매니저는 청각장애자 사이에 잘 알려진 조크를 광고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광고 주인공으로 출연까지 했다. 브루사드는 18개월 전에 상관들에게 이 광고 아이디어를 보여줬고, 상관들은 그의 아이디어를 슈퍼볼 광고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 광고의 바탕이 된 스토리는 친구 밥의 집에 가서 슈퍼볼을 보려는 두 명의 남자들이 운전을 하면서 밥이 사는 동네에 왔는데, 둘다 그의 집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는 것. 그래서 할 수 없이 차안에 앉아 있으면서 경적을 울렸는데, 온 동네가 다 깨서 난리를 피우는 가운데 아무 소리 없이 조용한 집이 바로 밥의 집이다. 왜냐하면 밥은 청각장애자이기 때문이다.
미 전국 청각장애자 연합의 바비 스코진스 회장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화가 등장하는 슈퍼볼 광고는 사상 처음일 것"이라며 두 손 들어 환영했다.
이 광고에서 밥으로 출연하는 브루사드는 청각장애자가 아니지만 부인과 함께 다니는 교회가 수화만으로 예배를 하기 때문에 청각장애자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사드는 "귀가 들리는 사람들은 이 광고를 보고 왜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지 TV를 체크해 볼 것이지만 청각장애자들은 수화를 읽고 상황을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광고에 밥의 친구로 등장하는 브라이언 다울링과 대런 테리올트도 역시 펩시 직원이면서 청각장애자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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