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KB뱅크 상반기 1000억 적자에도 "흑자전환 계획 차질 없다"
상태바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KB뱅크 상반기 1000억 적자에도 "흑자전환 계획 차질 없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8.19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구, KB부코핀은행)'가 상반기에도 순적자 규모가 1000억 원을 넘겼지만, 은행 측은 내년 흑자전환 목표 달성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올 상반기의 경우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발목을 잡았는데 KB뱅크는 ▲부실자산 추가 매각 ▲차세대 전산시스템 오픈을 통한 디지털 전환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영업 효율화 등을 통해 내년 목표인 흑자전환은 무리 없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B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적자 규모는 1515억 원으로 전년 동기(84억 원 흑자) 대비 적자전환됐다. 지배기업지분 기준 순적자 규모도 1011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적자규모(1733억 원)의 절반 이상이다. 
 


특히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지배기업지분 기준 1분기 적자규모는 355억 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656억 원으로, 비지배지분 포함 기준에서도 같은 기간 530억 원 적자에서 985억 원 적자로 분기 대비로도 적자폭이 커졌다. 

KB뱅크는 지난 2020년 8월 KB국민은행이 첫 지분 매입에 나설 당시 이미 부실 금융기관이었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분 인수를 단행했다. 이후 4년여 간 부실자산 매각과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에 나서는 등 혹독한 체질개선 중이다. 

실제로 부실자산 규모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35조 루피아(IDR)에 달했지만 1년 반이 지난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11조 루피아로 3분의 1 이상 줄었고 연체율도 5% 이하에서 관리되는 등 주요 건전성 지표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비용구조 개선을 위해 채널 및 인력 구조조정과 전사적 비용 감축 노력으로 2021년 말 대비 2023년 말 판매관리비가 대폭 줄었다. 지난 2021년 말 353곳이었던 KB뱅크 영업점은 올해 6월 말 기준 172곳으로 2년 반 만에 절반 이상 감축된 상태다. 

특히 KB뱅크는 이자이익과 판관비 개선을 통해 올해 3월부터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PPOP)은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영업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부실여신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적자폭이 오히려 늘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는 부실자산 감축을 통한 건전성 개선을 경영정상화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건전성 관리지표인 부실자산 비중을 대폭 개선했다"면서 "2025년에는 현지 우량은행 수준 이내로 진입해 본격적으로 현지 영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KB뱅크의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는 올해 하반기 최종 오픈 예정인 차세대 전산시스템(KB NGBS)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오프라인 점포 네트워크를 절반 이상 줄인 상황에서 현지 로컬 은행과의 맞대결보다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통해 전방위적인 디지털 뱅킹 서비스로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KB NGBS는 지난해 10월 예산경비시스템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오픈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 전체 시스템이 정상 가동된다면 인도네시아 내 원스톱 뱅킹서비스와 디지털상품 제공이 가능해져 고객 기반 확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뱅킹 서비스 강화도 KB NGBS 오픈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모바일뱅킹 앱인 KBstar앱 브랜드를 현지 시장에 출시하면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도입했고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승인을 받아 KBstarbiz라는 기업인터넷뱅킹 서비스도 선보이며 B2B 서비스도 시작했다. 

향후 모바일 신상품을 확대하고 모바일 앱을 통한 자산관리서비스도 선보이는 한편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연계 서비스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는 KB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KB손해보험 ▲KB증권(KB밸버리증권) ▲KB국민카드 ▲KB자산운용 ▲KB캐피탈 등 총 6개 계열사가 법인 형태로 진출해있다. 

은행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은 연금대출(Pension Loan), 급여이체 신용대출 등 모바일 대출 강화를 통해 디지털 렌딩 분야 성장 추진 예정이며 중소기업(SME) 부문은 CMS 기능 강화와 공급망 금융 플랫폼 구축을 통해 성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NGBS 오픈으로 인도네시아 진출 KB 계열사와의 플랫폼 비즈를 비롯한 수익원 창출 등 그룹 시너지도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