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를 무릅쓰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를 성공적으로 소진한데다, 합병과정에서 획득한 무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이 완료되면서 합병 후유증을 떨쳐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앞으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판매 확대에 집중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릴 방침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 3분기 매출은 93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262억 원으로 4분기 만에 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마케팅, 판매 전문 회사로 셀트리온의 램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의 7종의 글로벌 판매를 담당했던 법인이다. 이 외에도 화이자, 테바 등 글로벌 제약사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고 있었다.
셀트리온은 합병을 추진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갖고 있던 재고를 소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긴급물량을 제외한 신규 물량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엔 무형자산 상각비 1270억 원이 발생했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판권이나 고객 확보를 위한 투자 등 무형자산을 취득하면서 비용이 발생했다.
또 남은 재고 물량을 사들인 비용이 원가에 반영돼 원가율도 높아졌다. 올 상반기 원가율은 58.1%로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재고 물량이 소진되고 신규 생산 제품 판매가 늘면서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으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던 무형자산은 올 2분기를 기점으로 대형 상각이 완료됐다. 매출 증가와 함께 재고 소진으로 매출 원가율도 개선돼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매출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품목은 지난 3월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다. 지난 8월 3대 처방약급여업체(PBM)와 계약을 완료하면서 미국 보험시장 가입자 중 75%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등 매출 확대를 위한 영업망 구축을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짐펜트라가 타깃하는 미국 내 염증성장질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조8000억 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으로 달성 시 연 매출은 2조 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장 규모가 40조 원에 달하는 류머티즘 관절염 적응증을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 받았다.

이달 중 미국에서 OTT 등 TV 광고를 진행해 짐펜트라 인지도 향상에 나설 예정이다. PBM 추가 계약을 통해 연내 미국 전역의 커버리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달 열린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짐펜트라의 올해 목표 매출을 25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