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4조5000억 이상 늘었고 빗썸도 1조5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두 거래소간 고객 예치금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와 빗썸의 고객예치금은 각각 8조4804억 원, 2조340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4.8%, 169.3% 증가한 수치다.

고객예치금은 이용자가 가상자산을 매매하기 위해 가상자산거래소에 맡기는 현금성 자산을 뜻한다. 거래소 2곳의 고객예치금 규모가 11조 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가상자산시장이 성장하면서 고객 예치금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다만 두 거래소 간 고객 예치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두나무와 빗썸의 고객예치금 격차는 2023년 3조796억 원에서 지난해 6조1398억 원으로 2배 이상 격차가 발생했다.
시장 호황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수익도 지난 2021년 호황기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나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2% 증가한 9838억 원, 빗썸은 565.8% 늘어난 1619억 원을 거뒀다. 두 회사 모두 지난 2021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두나무 주주배당 규모도 2023년 회계연도 기준 1000억 원에서 3050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반면 빗썸은 2024년 회계연도에도 배당을 하지 않고 빠른 상장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입장이다. 상장을 위해서는 수익성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한 만큼 배당 대신 내실 있는 성장에 포커스를 둔 선택으로 해석된다.
빗썸 관계자는 “올해는 연내 기업 상장과 4개 지표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문자 수, 거래금액, 유동성 지표, 고객 예치금 증가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