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대표 한채양), 롯데쇼핑(대표 신동빈·김상현·정준호·강성현), 신세계(대표 박주형), BGF리테일(대표 민승배)은 임원 인력을 감축했고, 현대백화점(각자대표 정지선·정지영)과 GS리테일(대표 허서홍)은 오히려 임원을 늘리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쇼핑, 신세계, BGF리테일,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대기업 6곳의 올해 3월 말 임원 수는 총 290명으로 지난해 304명에서 14명(4.6%)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대비 4명 줄어든 38명을 기록해 감소율이 9.5%로 6개사 중 가장 높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기업형 슈퍼마켓 계열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했음에도 임원 수가 줄어 조직 효율화를 강하게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도 92명에서 85명으로 7명이 줄어 7.6% 감소했고 신세계는 49명에서 45명으로, BGF리테일은 30명에서 28명으로 각각 4명(8.2%)과 2명(6.7%)씩 줄었다.
반면 현대백화점과 GS리테일은 임원 수가 소폭 늘었다. GS리테일은 45명에서 46명으로 1명, 현대백화점은 46명에서 48명으로 2명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렛·커넥트 사업부장 직책이 추가됐고 기존 영업본부 내 신규점 프로젝트 담당 조직을 광주권과 부산권으로 나눠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조직 관리와 영업 전략 기능을 보다 세밀하게 분화하며 임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은 플랫폼BU 내 ‘고객혁신부문장’ 직책이 새로 생겼다. 이는 퀵커머스 및 모바일 플랫폼 ‘우리동네GS’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관련 부문의 역량 강화와 전략적 의사결정 기능을 확대하려는 인사로 해석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올해는 이익 중심의 내실 성장이 핵심 전략”이라며 “편의점은 수익성 위주의 점포 운영, 슈퍼는 가맹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과 생산성 중심의 인력 구조 재편이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대응을 위한 조직 효율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