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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부도 위기는 넘겼지만...한화-DL, 책임공방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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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부도 위기는 넘겼지만...한화-DL, 책임공방 갈등 격화
  • 이설희 기자 1sh@csnews.co.kr
  • 승인 2025.08.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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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가 한화와 DL의 유사증자로 부도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한화와 DL의 책임공방은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여천NCC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지분 50%씩을 나눠 갖고 있다.

DL케미칼은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약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주)DL도 이사회를 열고 DL케미칼에 대한 177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승인했다.

DL은 여천NCC의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여천NCC의 제대로 된 정상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도 한화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TFT를 통해 여천NCC에 대한 경영상황을 분석한 뒤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제대로 된 자생력 확보 방안을 도출해 실행하겠다는 입장이다.

DL은 측은 “회사의 부실문제를 아무런 설명과 원인 분석 없이 증자만 남발하는 것은 여천NCC의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작정 자금만 투입하는 것이야말로 책임경영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천NCC 전경
▲여천NCC 전경

반면 한화는 “DL케미칼에 대한 증자가 결정됐다는 공시가 있었지만 자금 용도가 운영자금으로 기재돼 있어 실제로 DL이 여천NCC에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원이 이뤄지려면 DL케미칼의 자금 지원 이사회, 합작법인인 여천NCC 이사회 주주사로부터 차입 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런 추가적 조치가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DL은 여천NCC에 대한 자금 지원과 관련해 한화와 어떠한 협의도 진행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여천NCC는 DL과 한화에게 시황 악화 등을 이유로 각각 1000억 원씩 증자를 받았다. 당시 여천NCC는 3월 증자 이후에는 연말까지 현금흐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으나 불과 3개월 만에 양 주주사에 1000억 원 이상의 증자, 지급보증 또는 대여를 요청했다.

이에 DL 측은 “당시 보고는 거짓이었거나 아니면 경영 부실이 그만큼 심각하게 방치된 것이었다는 결론인데 어느 쪽이든 주주와 시장을 기만한 행위”라며 “한화 측처럼 아무런 원인 분석 없이 증자만 반복하는 것은 여천NCC 경쟁력에 해악을 끼치는 ‘묻지마 지원’이다. 합당한 근거와 절차적 정당성 없이 증자를 강행하는 한화의 태도는 원칙을 강조하는 현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 따르면 DL과 한화 양측은 공급 조건의 세부적 조건에 대해 1년 가까이 협상을 지속 중이다.

DL은 에틸렌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DL은 여천NCC 원료가 갱신계약에 최소 변동비 부분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협상을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가격 하한을 없애자고 주장 중이다.

DL은 “DL의 경우 여천NCC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단가로 에틸렌을 거래하며 여천NCC의 자생력을 키우고자 했다”며 “반면 한화는 여천NCC가 손해 볼 수밖에 없는 가격만을 고수하는 등 자사에게 유리한 조건만 고집했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시장원칙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건에 따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불공정한 거래 조건으로 인해 불법적인 이득을 취하고 그로 인해 여천NCC에 대한 과세 처분이 내려지거나 부당지원 행위 등으로 법위반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는 여천NCC에 대한 신속한 자금 지원 이후에 공급 계약은 당사자 간 협상을 통해 공정한 조건으로 체결할 예정"이라며 ”DL도 신속한 자금 지원을 통해 여천NCC를 정상화한 이후에 필요하다면 공급계약 관련 추가 협상을 이어 나갈 것으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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