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전사적인 비용절감과 함께 공정 효율화와 체질개선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매출 36조4163억 원, 영업이익 2조426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38.7% 증가한 수치다.
실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80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지난 1월 3일 취임하며 제조원가 혁신을 목표로 제시한 이 대표 입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실적 성적표다. 공정 효율화와 체질개선으로 수익성을 제고했고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더했다.

코일카는 선재 코일을 운반하는 특수 장비로, 그동안 작업자가 육안으로 이상 상황을 점검해 왔다. 새 시스템은 객체 인식 알고리즘과 CCTV 영상을 결합해 비정상 상황을 실시간 감지하고 자동 알람을 제공한다.
포스코 측은 약 3000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해 정확도를 높였으며 월평균 3회가량 발생하던 이슈를 조기에 포착해 라인 정지 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6월에는 포항 3제강공장에서 쇳물 처리(슬래그 제거) 공정을 AI로 완전 자동화 했다. 이 역시 작업자가 육안으로 판단하던 공정이 자동화되면서 조업 안정성과 안전성이 동시에 높아졌다. 이를 통해 연간 290억 원의 비용이 절감됐다. 포스코는 이 기술을 타 공정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가속할 계획이다.
10월에는 위험도가 높은 비정형 제품 운반 작업에 AI·IT 융합 자동 운반 기술을 적용했다. 인력 의존도가 높은 작업을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면서 현장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였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9월 고온·저온 슬라브를 끊김 없이 압연하는 AI 연속 압연 기술을 도입했다.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포항제철소는 11월 고로 설비인 송풍 지관을 재활용할 수 있는 복원 기술을 개발하며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탄소·에너지 감축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AI를 활용한 기술 고도화 후 포스코 내부에서는 현장의 품질 부적합률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철강산업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인도와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전 리스크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대표 재임 기간 포스코에서는 인명사고가 3번이나 발생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안전 경영을 강조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라 이 대표 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픈 일이다.
이에 포스코는 외부 인력 중심으로 반복되던 안전수칙 위반을 줄이기 위한 현장 조치를 강화했다. 제철소 외부 출입자를 대상으로 안전수칙 위반 시 즉시 출입 제한을 적용하고 숙취 작업 단속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1962년생인 이희근 대표는 전북대학교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대학원에서 금속재료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포스코(구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뒤 제철소 현장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포항제철소 1·2제선공장장, 기술개발팀장, 제선부장,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등을 거치며 공정·설비 전문성을 확보했고, 2016년 스마트 고로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AI·디지털 기술을 제철 공정에 접목했다. 이후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 포스코 설비강건화TF팀장을 역임하며 안전·설비·기술 전반을 총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