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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60% '중금리대출' 외면...5대 저축은행도 취급액 감소, SBI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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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60% '중금리대출' 외면...5대 저축은행도 취급액 감소, SBI만 늘어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5.10.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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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올 들어서도 대표적 서민금융상품인 '중금리대출' 취급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저축은행들도 올해 취급액이 감소했는데 저축은행들은 하반기 들어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민간중금리 대출을 포함한 대출 승인율이 하락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올해 3분기까지 민간중금리 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30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2곳 감소했다. 중금리대출을 아예 취급하지 않은 저축은행은 전체의 62%에 달한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신용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내주는 대출 상품이다.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업권의 금리 상한선은 16.51%다. 

특히 고객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자산기준 5대 저축은행의 민간중금리 대출 취급액도 감소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3조5040억 원에 머물렀다. 

취급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전찬우)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33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2억 원(57.4%) 감소했다. 

애큐온저축은행(대표 김희상)도 같은 기간 취급액이 8303억 원에서 4399억 원으로 3904억 원(47%) 줄었고 웰컴저축은행 역시 1407억 원에서 445억 원으로 962억 원(68.4%) 급감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6.27 규제 이후 중금리대출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취급액이 감소했다”라며 “현재 애큐온저축은행은 수익 개선·리스크 선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의 누적 취급액은 7138억 원으로 118억 원(1.6%) 소폭 감소했다. 상반기까지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3분기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취급액이 급감한 탓이다. 3분기 별도 취급액은 1595억 원으로 1032억 원(39.3%) 줄었다. 
 
 

5대 저축은행 중에서는 SBI저축은행의 누적 취급액이 1조5091억 원에서 1조9737억 원으로 4646억 원(30.8%) 증가했다. 

다만 SBI저축은행(대표 김문석) 역시 6.27 규제 시행 이후인 3분기 신규 민간중금리 대출 취급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3분기 별도 취급액은 45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2분기까지 공급을 늘린 데다 업계 내 중금리대출 시장 진입이 빨라 취급액 규모가 큰 편”이라며 “다만 3분기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취급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저축은행들은 기존에 연 소득 최대 2배까지 가능했던 중금리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전산에 반영하면서 대출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해 일부는 민간중금리 대출을 중단하거나 취급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6.27 규제로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환경이 전반적으로 비우호적이다. 대형사들도 올해 들어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줄었지만 중소형사보다는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어 여전히 중금리대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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