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1조2444억 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호실적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영향이 컸다. 우리금융이 보험사의 인수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은 약 5560억 원이다.
보험사 인수 효과를 누렸지만 추가 M&A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경영 전략 방향을 위해 경영 진단을 추진하고 있는데 동양생명의 완전 자회사, 동양생명-ABL생명 두 보험사 합병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 증권사가 편입되면서 그룹 포트폴리오는 완성됐다. 하지만 추가적 M&A보다 각 회사의 수익성 증대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가 우선”이라면서 “특히 보험사는 증권사와 함께 비용 및 핵심 자회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킥스 비율 등 자체적 자본력 개선 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과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내년에도 킥스나 자본 비율 등을 최우선으로 해 부담을 최소화하고 조직 구조 안정화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의 3분기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92%다. 우리금융의 연말 목표치인 12.5%를 넘어 중장기 목표 13% 조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보험사 염가매수차익은 기업가치 재고계획에 따라 총주주환원율에 포함하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CET1 비율 13% 달성은 2027년 달성이 목표였으나 2026년에 달성하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경기 둔화에 대비해 올해 3분기까지 총 3140억 원 규모의 일회성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보수적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함인데 연내 거액의 추가 적립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박연호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 본부장은 “아직 국내 실물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경상 대손 비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책임준공형 사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 이슈가 마무리된 상황으로 거액의 추가 충당금 이슈는 없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이후 기준금리 인하의 후행 효과 가능성을 리스크 부서에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추가 인하 기조가 유지된다면 4분기 이후로는 대손비용도 안정화될 것”이라 말했다.
최근 통신사 해킹, 금융 보이스 피싱 등 보안 문제가 이어지자 이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최근 발생한 통신사 직무 보안 사업 관련해서 모든 계열사에서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별도로 연말까지 점검하면서 계약 사항 관련이 있는 정보 보호 분야에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