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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그룹, 매출 10조 목표 달성률 60% 그쳐…주력사업 성장 정체, 신사업도 성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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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그룹, 매출 10조 목표 달성률 60% 그쳐…주력사업 성장 정체, 신사업도 성과 미미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11.2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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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그룹의 2025년 매출 10조 원 목표 달성률이 6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 집단에너지, 발전 등 주력 사업은 성장이 둔화되고 해외호텔, 자동차 등 신사업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결과다.

삼천리그룹은 지난 2015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에너지‧친환경 사업에 외식·금융 등 생활문화 부문을 더해 10년 후 매출 10조 원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리그룹 33개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은 5조60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2021년까지 그룹 매출은 4조 원대에 정체됐고 2022년 7조2356억 원으로 반짝 성장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은 평균기온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며 도시가스 수요가 늘어난데다  국제 가스 가격 폭등으로 도시가스 판매단가가 35% 상승한 영향이 컸다.  도시가스 판매량 역시 4212백만㎥로 전년 대비 120백만㎥ 증가해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오른 이례적 호황이었다.

발전 자회사인 에스파워(대표 전영택)도 같은 해 국제 LNG 가격 급등에 따른 발전단가 상승과 SMP(전력도매단가) 급등의 수혜를 받았다. 에스파워는 처음으로 1조 원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국제 LNG 가격이 안정되면서 발전단가가 떨어졌고 원전 가동률 확대와 산업 수요 둔화로 SMP가 하락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올해도 ㈜삼천리(대표 이찬의·유재권)는 3분기까지 매출이 3조8291억 원으로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개별기준 매출은 2조6643억 원으로 3.8% 늘었다.

그룹 매출의 65%가량이 ㈜삼천리에서 발생하는 만큼 삼천리그룹이 올해 10조 원 목표를 달성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삼천리그룹이 신사업 축으로 삼아온 외식과 자동차 부문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지난 2014년 10월 미국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리조트 인근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을 인수하며 해외호텔 사업을 본격화 했다.

당시 삼천리는 안정적인 해외 중수입원 확보와 외식·생활문화 영역 확대를 목표로 해당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호텔 매출은 35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0.6% 수준에 그친다.

자동차 사업은 해외호텔과 비교하면 그나마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2020년대 들어 매출 비중은 5~8%대로 가파른 성장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삼천리는 2016년 10월 BMW 충청권 딜러사였던 제이제이모터스를 인수하며 자동차 판매·정비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전기차 브랜드 BYD의 공식 딜러사 ‘삼천리EV(대표 김용욱)’를 출범시키는 등 라인업을 넓혔다. 지난해 자동차판매 매출은 422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2% 비중을 차지한다.

삼천리는 주력인 에너지 인프라에 친환경을 더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바이오메탄가스 생산·공급시설인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를 준공했다. 이 시설은 하수 찌꺼기와 음식물류 폐기물, 분뇨를 병합 처리해 악취를 저감하고 바이오메탄가스를 생산하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삼천리와 시흥시가 공동으로 추진했다.

센터에서 생산된 바이오메탄가스를 삼천리가 구매해 도시가스에 혼입·공급하는 방식이며, 경기도 13개 시·인천 5개 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삼천리가 해당 권역에서 바이오메탄가스를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천리는 클린에너지센터로부터 연간 약 500만㎥의 바이오메탄가스를 공급받아 저탄소 도시가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석유환산 5000톤의 화석연료 수입을 대체하고 약 1만7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천리 측은 “현재는 에너지, 환경, 생활문화,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있게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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