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28년 생산 현장 투입을 목표로 지난해 말부터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고 무인 로보택시는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미국 관세 25% 재인상 가능성이 제기됨 따라 올해 최대 10조 원가량의 손실이 예상되는 데다 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로 인한 판매 부진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은 시급한 과제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 美서 신사업 확장...휴머노이드 로봇 2028년 생산현장 투입, 연내 무인로보택시 선보여
현대차는 미국을 신사업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완성차 제조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와 부품,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에 총 210억 달러(약 30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90억 달러는 메타플랜트 확장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플랜트는 2028년까지 50만대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열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틀라스는 부품 분류 등 서열 작업에 활용되며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까지 작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제어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검증(PoC)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CA)를 올해 상반기 메타플랜트 인근에 착공할 계획이다. 약 7조3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3만대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춘 로봇 전용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RMCA는 실제 생산 현장에서 요구되는 동작을 로봇이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작업 동선·환경을 반영한 학습과 반복 검증을 수행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다. 공장 운영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결합해 로봇을 지속적으로 재학습시키는 방식으로 현장 적용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모셔널은 2018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해왔다. 올해 1분기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말 상용화를 앞두고 최종 검증 단계의 시범 운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AAM(미래항공모비리티) 자회사 슈퍼널은 2028년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에서 기체 개발과 운항 생태계 구축을 추진해왔다. CES 2024에서 eVTOL 기체 콘셉트 ‘S-A2’를 공개하고 미국 여러 주와 무인 항공기(UAS) 시험 협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현재 경영진 공백은 과제다. 지난해 8월 신재원 전 최고경영자(CEO)를 시작으로 송재용 최고전략책임자(CSO), 트레이시 램 최고안전책임자, 데이비드 맥브라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영진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면서 경영진 공백이 생겼다. 현재는 데이비드 로트블랫 임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실상 CEO 역할을 겸임하고 있다.
현대차는 슈퍼널을 임시 경영 체제로 운영하며 향후 개발 일정과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 미국 관세는 현지 생산 확대, 전기차 캐즘은 하이브리드 신차 강화로 대응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영향에 따른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 부진은 과제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86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5.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판매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는 수익성이 높은 차종으로 평가받는 만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다시 꺼내 들면서 현대차가 5조~10조 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3일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적용하면서 현대차는 지난해 2~4분기 동안 4조1000억 원의 관세 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186조25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조4679억 원으로 19.5% 감소했다.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관세로 인한 조단위 손실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차는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 중심 판매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시장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8만9881대로 전년 대비 39.6% 늘었다. 수요가 견조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전기차 판매 부진을 상쇄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 준중형 세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준중형 SUV 투싼의 완전변경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두 모델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각각 14만8200대, 23만4230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한 핵심 차종이다. 이전 세대 모델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던 만큼 신형 모델에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로 출시될 예정인 제네시스 GV90도 올해 미국 시장 투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픽업트럭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2030년 이전 브랜드 첫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하고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GM과 협업을 통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5개 차종에 대한 공동 개발과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 생산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현대차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은 약 40%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의 현지 판매 비중을 2024년 93.7%에서 지난해 95.7%로 2%포인트 확대했다. 올해는 100%를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준공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생산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메타플랜트는 지난해 6만2000대를 생산했다. 올해는 연간 생산 능력인 30만대를 목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미국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