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와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던 다올투자증권이 지난해 실적 반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새로운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30년 순이익 1500억 원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한 다올투자증권은 홀세일·리테일 등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 부동산 PF 침체에 2년 연속 적자...지난해 수익구조 다변화 성공
다올투자증권은 2016년 전략적으로 기업금융(IB)부문을 강화한 이후 부동산 PF 시장에서 꾸준한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관련 대체투자에서의 우수한 실적 속에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76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금리 상승의 여파로 부동산 PF 시장이 침체되자 IB 영업이 위축되고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2023년 연결기준 순손실 114억 원에 이어 2024년에도 순손실 455억 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순위도 2021년 22위에서 2024년 25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2023년 황준호 대표는 취임 후 S&T본부를 S&T부문으로 격상한 데 이어 2024년 말에는 해당 부문을 에쿼티부문과 채권본부, FICC본부 등으로 나누며 S&T 역량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리테일 전문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하며 부동산 PF에 치우친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지난해에도 구조화금융·인수금융 등 기관 대상 자금조달 솔루션 제공을 위해 전략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하반기에는 국내외 기관 대상 해외주식·파생상품 영업을 담당하는 글로벌마켓본부를 신설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 노력 끝에 지난해는 당기순이익 439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실적 안정화 구간에 진입했다는 것이 다올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법인 및 리테일, 채권영업에서 실적을 견인했고 트레이딩 본부도 시장의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수익을 확대했다"며 "IB 부문도 부동산 PF 익스포져, 충당금 완화 및 일부 환입으로 손익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 2030년 순이익 1500억 원 달성 목표..."자본효율성 제고에 집중"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3월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통해 2030년 중장기 밸류업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총주주환원률 40% 이상 유지 △주가순자산비율(PBR) 동종업계 상회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 및 계열사 중장기 성장전략을 실행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내년에 △순이익 1000억 원 △ROE 11%에 이어 2030년에는 △순이익 1500억 원 △ROE 13%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시장 변동성 대응체계를 고도화해 운용 수익의 안정성을 높이고 홀세일 중개 시장 내 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리테일 신용공여를 확대하고 해외주식 관련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해외기관 대상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신규 중개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IT 시스템 고도화·디지털 강화를 통한 비대면 금융상품·서비스 확대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다올저축은행·다올자산운용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의 매크로 시장 모니터링 강화로 선제적인 시장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리스크관리를 고도화하는 한편 계열사간 네트워크를 활용한 금융솔루션 공급으로 수익 기반을 넓힐 방침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영업활동을 최우선 과제로 회사 수익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자본효율성을 높여 기업의 성장과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주주환원정책을 바탕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병철 회장, 경영권 분쟁 승리 이후 지분 확대
수 년 전부터 이어지던 경영권 분쟁도 수그러든 모양새다.
지난 2023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당시 김기수 전 프레스토투자일임 대표가 다올투자증권 지분 14.34%를 확보하고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가 되며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 김 전 대표 간의 경영권 다툼이 있었다.
이 회장과 김 전 대표의 경영권 다툼은 김 전 대표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하지 않고 지분 9.73%를 DB손해보험에 매각하면서 일단락됐다.
올해 이 회장은 지난 9일 김 전 대표측 지분 3.75%를 장외매수로 매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 회장 측 지분율은 25.25%에서 29%로 상승해 경영권 안정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