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BMW에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는 테슬라에도 밀려 3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7월 1일 공식 취임하는 쉬린 에미라 대표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판매 네트워크 전문가로 평가된다. 최근까지 메르세데스-벤츠AG 딜러 모델 마켓 매니지먼트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개발 총괄을 맡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딜러 운영과 판매 전략을 담당했고 지난 3월 19일 벤츠코리아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스웨덴과 덴마크 법인 대표 재임 당시 두 시장을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1위에 올려놓고 전동화 전환도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 등 다양한 시장에서 근무한 글로벌 경험도 갖췄다.
딜러 중심 판매 체제와 RoF 운영 시장을 모두 경험한 만큼 국내 RoF 안착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대표인 마티아스 바이틀은 메르세데스-벤츠AG 밴 사업부 마케팅·세일즈 총괄로 자리를 옮긴다.

벤츠코리아는 2022년 연간 판매량 8만976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2023년 7만6697대, 2024년 6만6400대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6만8467대로 3.1% 증가했지만 BMW에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내줬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벤츠코리아의 5월까지 판매량은 2만42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가 4만5020대, BMW가 3만2581대를 판매하면서 벤츠는 수입차 판매 3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14만5973대로 32.3% 늘었다.
벤츠코리아가 지난 4월 13일부터 본사가 차량 계약과 가격을 직접 관리하는 직접판매 체제인 RoF를 도입한 상황에서 판매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RoF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추진하고 있는 직접판매 체제다. 차량 가격과 계약을 본사가 직접 관리하고 딜러는 차량 인도와 고객 상담, 사후 서비스에 집중하는 구조다.

본사가 차량 가격과 재고, 계약을 통합 관리해 지역이나 딜러에 따른 가격 차이를 줄이고 소비자에게 일관된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RoF가 도입된 시장에서 고객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빠른 시장 안착이 과제다. 벤츠코리아의 월 판매량은 올해 1월 5121대, 2월 5322대, 3월 5416대를 기록했지만 RoF 시행 이후인 4월 4796대, 5월 3553대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에미라 대표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2024년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EQE 화재 이후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 탑재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국내에 판매되는 EQA와 EQB 등 일부 전기차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까지 알려지면서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중국 생산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일부 형성된 상태로 전해진다.

에미라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벤츠코리아는 하반기 10종의 신차를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선다.
벤츠코리아는 하반기부터 디 올-뉴 일렉트릭 CLA, 디 올-뉴 CLA 하이브리드,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GLB 등 전동화 모델과 더 뉴 S-클래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등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총 10개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더 뉴 S-클래스와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1750대 이상 계약되며 3분기 고객 인도 예정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판매 회복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글로벌 판매 5위 시장으로 본사에서도 중요하게 보고 있는 시장"이라며 "에미라 신임 대표는 본사에서 글로벌 딜러 네트워크 운영과 판매 전략을 총괄하며 딜러 체제와 RoF를 모두 경험한 만큼 국내 직접판매 체제(RoF)의 안정적인 안착을 이끌 적임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