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제철소와 전기로를 운영하는 철강사들은 공장 입지와 전력 사용량에 따라 연간 수백억 원에서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 인하로 산업계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하 규모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지역요금제가 적용되면 전기료가 일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 하나증권은 철강 3사가 2536억 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포스코(대표 이희근)는 포항, 광양제철소가 모두 최대 할인 폭이 적용되는 남부권에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전력사용량 27억kWh에 kWh당 18원을 적용하면 포스코의 연간 전기료가 약 486억 원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전기용수비는 2577억 원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전력사용량이 유지되고 지역별 할인 폭이 적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현대제철의 연간 전기료 절감액이 최대 14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는 현대제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734억 원의 약 두 배 규모다.
동국제강(대표 최삼영)은 전기로로 철강을 생산해 전기요금 변동이 제조원가에 직접 반영된다. 포항·당진·인천 공장이 각각 남부권, 중부권, 수도권 북부에 위치해 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철강부문 전기사용량은 44억6000만kWh다. 전기사용량에 지역별 할인 폭의 중간 수준인 kWh당 13.5원을 단순 적용하면 연간 약 600억 원의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
동국제강의 올해 상반기 전력비는 165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 늘었다. 연료비도 575억 원으로 8.4% 증가했다. 전력비만 상반기 영업이익 670억 원의 약 2.5배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은 전날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역별 전력 수급 여건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산업용 지역요금제’ 초안을 공개했다.
남부권은 kWh당 13~18원, 중부권은 10~15원, 인천·경기 북부를 포함한 수도권 북부는 6~10원 낮추는 방안이다. 수도권 남부의 할인 폭은 0~1원이다. 정부는 지역별 요금 격차를 3~4년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