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남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3)의 입국에 팬들과 취재진 수백명이 몰려 인천공항이 북새통을 이뤘다.
베컴은 다음 달 1일 프로축구 FC 서울과 친선 평가전을 치르는 소속팀 미국프로축구(MLS) LA갤럭시의 일원으로 입국했다.
베컴이 타고온 비행기는 미국 하와이 호눌룰루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4시40분 도착 예정이었지만 1시간 정도 지연됐고, 결국 베컴은 6시30분이 돼서야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2시부터 입국장에 진을 치고 기다리던 150여명의 취재진은 베컴의 환한 표정과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고, 주로 여성들인 100여명의 팬들은 "사랑해요", "너무 잘 생겼어요" 등을 연호하며 비명을 질러댔다.
특히 베컴을 보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 가운데는 일본인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한국에서 유학을 하기 위해 이날 낮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미쿠니 인미(18.여)양은 "한국에 와 기자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물어봤더니 베컴이 온다고 해서 4시간을 기다렸다. 실제로 보니 너무 좋다. 운이 매우 좋은 날이다. 오늘 찍은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할 생각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베컴을 비롯한 LA갤럭시 선수단은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2분 가량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한 뒤 인터뷰 없이 곧바로 버스에 올라타 숙소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했다.
베컴 및 선수단의 경호를 위해 경비업체 직원 40여명과 경찰 60여명이 투입됐는데 베컴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취재진 및 팬들이 뒤에 따라붙어 이를 막는 경호 측과 한때 뒤엉키며 소란을 빚기도 했다.
베컴은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28일에는 상암 보조구장에서 진행되는 공개 훈련에서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한국 축구팬에게 처음 선보인다.
호텔에 도착한 LA캘럭시 선수단은 토스트와 고기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9일에는 광화문 청계광장과 명동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여하고 다음달 1일 오후 4시30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FC 서울과 친선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날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다.
LA갤럭시의 아시아투어에 동참하고 있는 베컴은 5일 상하이에서 상하이-홍콩 연합팀과 친선경기를 치르고, 9일에는 홍콩에서 홍콩 유니온팀과 마지막 경기를 가진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