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한 국무총리 인준안' 무산…"다수당의 '숫자의 횡포'"
상태바
'한 국무총리 인준안' 무산…"다수당의 '숫자의 횡포'"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27 0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표결이 26일 하루종일 격론끝에 결국 무산됐다.

통합민주당은 당초 `자유 투표'를 허용하며 인준 표결에 참여한다는 분위기였으나 두 차례 의원총회를 거듭하면서 `표결 연기'라는 강경론으로 돌아섰고, "총리인준 거부시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압박을 가하던 한나라당의 설득전은 무위에 그쳤다.

연합통신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 하루 종일 한 후보자 인준 표결을 놓고 밤늦게까지 신경전을 펼쳤지만, 끝내 표결 자체를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정치 공방으로 국정 공백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인지 인준 표결이 무산된 데 대해 여야는 즉각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최재성 원내부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내일부터 열리는 장관 청문회 결과를 보고 한승수 총리 내정자와 정부의 태도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원내부대표는 이와 관련, "내각이 심각한데 어떻게 정리해내는지 봐야 한다. 총리 내정자로서 사태해결 자세와 능력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전반적으로 대통령이 다시 고민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지금은 흠결 여부를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내각이 통째로 문제이며, 봐주고 싶어도 봐줄 수 없는 사람이 꽤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참 안타까운 일이다. 분명히 오후 8시30분 의총에서 재논의해서 당론으로 (반대)할지, 자유투표를 할지 논의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임명동의안 처리를 무산시키고 말았다"면서 "다수당의 `숫자의 횡포'에 한나라당이 또 당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이명박 정부가 첫 발자국은 떼게 해줘야 하는데 첫 발자국도 못 떼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민주당이 인사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또 다른 이유로 임명동의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한 마디로 정치를 정상으로 하기 보다는 비정상적으로 신뢰를 깨고 숫자의 횡포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런 부분은 국민께서 잘 판단하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