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는 17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2027년부터 4년간 인천시 자금을 관리할 차기 시금고 지정 대상 금융기관으로 제1금고에 신한은행, 제2금고에 농협은행(행장 강태영)을 선정했다. 1금고로서 신한은행이 관리하게 되는 자금은 올해 본예산 기준 14조4527억 원에 달한다.
인천시는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5점), 시민 이용 편의성(24점), 금고업무 관리 능력(24점), 대출·예금금리(18점), 지역사회 기여 및 협력사업(7점), 기타(2점) 등 6개 분야, 20개 세부항목에 대해 심의·평가하고 시금고 은행을 선정했다.
이번 시금고 유치 경쟁에서는 제1금고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행장 이호성)이 참여해 경합했다.
특히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 본사가 이전하며 시금고 선정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여기에 지난 8월 하나은행이 인천시와 3500억 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존 금고 은행인 신한은행을 위협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정상혁 행장이 금고지원심의위원들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고 질의응답에서 금고 운영에 대한 이해도와 책임감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이어온 인천 시금고 수성에 성공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서울특별시 시금고 유치 경쟁에서도 1·2금고 지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2018년부터 서울시 1금고 운영권을 획득했으며 2023년부터는 2금고도 담당하며 51조4778억 원 규모의 서울시 금고를 독점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 금고 경쟁에서는 1금고에 우리은행(행장 정진완)이, 2금고에는 KB국민은행(행장 이환주),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참여했으나 1·2금고 모두 신한은행이 최고점을 받았다.
![▲신한은행 본사 전경. [출처-신한은행]](/news/photo/202609/764211_318369_2131.jpg)
신한은행이 서울·인천시 금고 경젱애서 승리한 최대 원인으로는 전산 안정성에서 고평가를 받은 것이 꼽힌다.
신한은행은 1000억 원 이상을 들여 서울 상암동에 시금고 IDC센터를 별도 구축하고 청사 인근에 시금고 통합센터를 만드는 등 전산시스템 투자에 나섰는데 이것이 서울시 금고 선정 과정 당시 전산 안정성에 대한 고평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인천시 금고 경쟁에서도 신한은행의 전산 운영 안정성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7월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제물포구·영종구가 신설되고 서구가 서해구·검단구로 나뉘는 등의 변화가 있었는데 대규모 지자체 전산망 동시 전환 과정에서 전산 이행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기여 실적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금고 은행 지정 이후 코로나19 피해지원금·민생지원금 지급 지원, 공공배달앱 '땡겨요' 협약 참여, 노숙인 자활 지원 사업 '동행스토어' 지원 등 서울시 관련 정책 사업을 수행해 왔다.
인천시에서도 친족 성폭력 피해 등 보호시설 입소 청소년의 자립 지원을 위한 종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운영하는 등의 사회공헌 활동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이용 편의 측면에서도 신한은행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신한은행은 인천 지역에 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하나은행(32개)보다 넓은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안정적인 금고운영 경험과 최고 수준의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인천 시민의 금융 편의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인천의 경제 성장과 지역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