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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 피해 '갈비뼈 없는 김양'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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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 피해 '갈비뼈 없는 김양' 뿐일까?
병원 암관련 오진· 검사 잘못하고 '책임없다' 발뺌
  • 김미경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29 07: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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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갈비뼈가 사라진 소녀’ 김온유(21 사진)양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김양같이 병원의 오진으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입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김양은 폐에 종양이 있다는 오진 때문에 3차례에 걸친 폐 유착수술과 흉곽재건술을 받았지만 현재 갈비뼈가 없는 상태로 1급 장애인 판정을 받아 6년째 투병중이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암 진료 관련 소비자 피해 사례 중 80%는 오진에 의한 피해였다. 주로 진단 검사 소홀 및 조직영상 진단의 해석 오류 등 의료진의 부주의였다. 

오진의 경우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면 병이 악화되거나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귀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몇 개월 동안 폐렴 치료를 받았는데 알고 보니 폐암이었던 사례를 비롯, 임산부의 맹장을 단순한 자궁근종으로 오진해 태아가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사례1= 소비자 손모씨의 아버지는 지난해 10월 감기 증상으로 동네 개인 병원을 찾아 X-ray 검사를 받았다.

폐에 이상이 있는 것 같으니 대학병원에 가라는 말에 'A'병원의 호흡기 내과 특진을 선택해 외래를 갔다.

CT촬영 후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정도 치료를 받으면 크게 걱정할게 없다’는 의사의 말에 약을 잘 챙겨먹고 요양을 하는데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졌다.  다시 재입원해 여러 번의 필요한 검사 끝에 이번엔 ‘간질성 폐렴’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입원 치료를 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없자 어머니는 ‘왜 폐렴 치료가 오래 걸리냐. 혹 암 아니냐?’고 묻자 주치의는 “일반폐렴이 아니라 치료기간이 많이 걸린다. 날씨가 추워 찬바람이 가시기 전까진 많이 호전이 없다”고 장담했다.

집에서 치료를 받으며 3주 정도 증상을 지켜보자는 말에 퇴원했지만 증상이 더 악화돼 다시 또 병원을 찾았다. 

주치의가 치료를 받는데도 증상이 악화된다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연계된 ‘B'병원에 실력 있는 의사가 있다며 소견서를 써줬다.

이때 찍은 X-ray 결과는 일반인인 가족들이 봤을 때도 처음에 찍은 사진과 차이가 많았다. 한쪽 폐에서 이미 양쪽 폐로 번져있었다. 

소견서를 받아 찾아간 ‘B’병원은 “정확한 병명은 조직검사를 받아야하지만 3주를 기다려야한다. 입원 치료도 입원실이 없어 한 달 이상 기다려야한다”고 말했다.

에 절망한 가족들은 ‘A’병원 주치의에게 사정해 응급실에 다시 입원해 의례적인  X-ray와 피검사를 받았다.

‘A'병원은 조직검사를 할 수 없다고 해서 소견서를 써달라고 해 신촌세브란스병원 가니 조직검사, CT검사 후 3일 만에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3개월 간 폐렴 치료를 받았는데 폐암 말기라니 가족들은 아연실색했다. 손씨는 “6개월 판정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해도 2개월 밖에 생명을 늘릴 수 없다. 정말 가족 된 입장에서 심장이 무너지는 듯싶다”며 울먹였다.

#사례2= 임신 22주의 임산부 한모씨는 갑작스런 복통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과거력을 묻기에 첫 아이 때 자궁근종이 있었다하니 MRI를 촬영, 자궁근종의 변종으로 인한 통증이라며 입원을 권유했다. 임신상태이므로 마약진통제를 맞으며 자연적으로 통증이 소실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음 입원할 땐 담당교수가 있었으나 다음날 바로 학회를 가서 그 이후 레지던트가 봤다.

며칠 후 주사를 맞아도 효과가 없고 하루 종일 침대에서 구를 정도로 아팠다. 혹시 맹장일지도 모른다며 복부초음파를 실시했지만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병원 측은 “태아가 자궁 내 혹을 누르고 있어 통증이 더 심한 것 같다. 아이가 자세를 바꿀 때까지 방법이 없다”고 했다.

아이의 위치를 바꿔보려고 이리 저리 자세를 바꿔봤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시 이틀이 경과되자 배가 터질 것 같은 고통에 그냥 죽고만 싶었다.

살려달라고 울고불고 하니 외과 의사를 불러 협진을 했다. 다시 MRI를 찍었으나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의사는 ‘이정도의 혹으로는 이런 통증이 이해가 안 간다’며 생소한 말을 했다.

혹시 맹장일지도 모르니 확인해보자고 했다. 결과는 맹장이 터지다 못해 다 썩어 구석에 있고 온 배안이 고름투성이었다. 그날 바로 수술을 안 했으면 죽었을 거라고 했다.

아이는 아무 이상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갑작스런 질 출혈로 두 시간의 진통 끝에 사산아를 낳았다.

일주일간의 죽음과 같은 고통을 아이를 위해 이를 악물고 참았는데.

한씨는 “미안하단 말도 전혀 없고 오히려 ‘그날 수술 안 했으면 죽었을 거다. 원래 임산부는 맹장 진단이 어렵다. 억울하면 소송해라’라는 식으로 나온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임산부의 맹장 진단이 어렵다는 건 안다. 그러나 검사 상 확실하지 않는 진단으로 일주일씩이나 환자를 방치했다. 처음 혹으로 보였던 것도 두 번째 촬영에선 혈관이 뭉친 덩어리였고 근종도 아주 작은 몇 개가 있었을 뿐이라며 결과를 번복했다”고 말했다. 

 

#사례3=소비자 황모씨의 남편은 작년 12월 속이 많이 불편해 동네 내과에서 내시경을 받아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했다.

일주일 후 새벽 극심한 복부통증으로 ‘A'종합병원 응급실에 갔지만 별다른 진찰없이 약만 주고 돌려보냈다.

다음날 동네 내과에 다시 가서 혈액검사결과를 들었다. 간수치가 높다며 ‘A'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A’병원에 입원 이후 간수치가 600까지 올라갔다며 간질환치료를 계속 받았다. 매일 혈액검사로 간수치를 체크했다. 며칠후 간수치가 400까지 떨어졌다.

의사는 “간수치가 떨어지면 퇴원할 수 있다. 이제 잘 먹으면서 조금만 지켜보자”고 했다.

남편은 조금만 먹어도 복통을 호소했지만 잘 먹어야한다 길래 그날 이것저것 먹었는데 다음날 새벽 아주 심한 복통을 호소하여 엑스레이와 초음파를 다시 찍었다.

그날 오후 담석인 것 같다며 오늘 당장 시술을 해야한다고 ‘B'병원을 연결해줬지만 시술이 어렵다고 다시 한림대부속병원을 연결해줬다.

한림대부속병원은 “당장 시술을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 절개 시술을 하면 괄약근이 기능을 못해 췌장염이 90%이상 온다. 너무 오랫동안 방치한 상태라 담관도 염증이 많다”고 했다.

시술을 받고 퇴원치료 중이지만 황씨는 “조금 빠른 조치를 취했다면 입원이 그리 길어지지 않지 않았을까 싶고. 통증도 너무 오래가고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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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송송개념탁★ 2008-02-29 18:31:47
알게모르게..
의료사고가 엄청 비일비재하지요.. 병원측하고 싸워바야 결국엔 계란으로 바위치기격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