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노웅래 의원(통합민주당)은 28일 "건강보험을 책임지는 자리에 오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외동딸이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에 살며 변호사로 활동하며 돈을 벌고 있는 상황에서 김 후보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버젓이 등록돼 보험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인용, 김 후보자의 딸(32)이 지난 1986년 3월1일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취득해 현재까지 등재돼 있고 보험 혜택도 13차례나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딸은 그가 미국 대학에서 유학중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2중 국적 상태로 있다가 성인(만 24세)이 되어 이화여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지난 2000년 6월 14일에 한국국적을 포기해 현재는 미국인으로 돼 있다.
김 후보자의 딸은 이후 2001년 6월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 법대에서 공부하고 현재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딸은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7년 넘게 계속 김 후보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돼 있어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서도 우리나라 건강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김 후보자의 딸은 국적포기 후에도 1월31일 현재까지 건강보험을 이용해 국내에서 모두 13건의 진료를 받았으며, 여기에 든 총 진료비 19만7천774만원 중에서 건강보험공단은 11만8천854원을, 김 후보자 딸 본인은 7만8천920원의 본인부담금을 부담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주민등록상에서 딸의 기록을 말소하지 못해 빚어진 불찰"이라며 "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한 진료비는 모두 반납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맏딸도 지난 2002년 한국국적을 포기했는데도 이 후보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계속 등록돼 2007년까지 한국에서 모두 42건의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