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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국과학자, 알츠하이머병 발병 경로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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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국과학자, 알츠하이머병 발병 경로 규명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4.0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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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과학자가 주도하는 미국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에서 기억과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경로를 밝혀내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김태완ㆍ길버트 디파올로 교수팀은 6일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저중합체(올리고머)가 신경세포 사이에 신호전달이 이루어지는 연결부위인 시냅스의 장애를 일으켜 기억ㆍ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는 과다 생성된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침착,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다는 기존 연구와 달리 크기가 작은 올리고머 상태에서 신경세포에 작용해 뇌기능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밝혀낸 것으로 신경과학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가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장애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하나로 신경세포 기능 제어에 중요한 'PIP2'의 양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신경세포를 베타이밀로이드에 노출시키면 신경세포에서 다른 인지질의 양은 변하지 않고 PIP2 양만 크게 줄어들면서 기억ㆍ인지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또 쥐의 뇌에서 PIP2를 분해하는 효소인 '시냅토제닌1'의 양을 유전적인 방법으로 반으로 감소시키자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에 노출된 시냅스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이 21번 염색체에 있는 PIP2 분해효소의 유전자 1쌍 중 하나를 제거해 분해효소 생성량을 반으로 줄이자 PIP2 분해가 억제되면서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에 노출된 신경세포의 기억ㆍ인지 기능도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 결과는 PIP2를 분해하는 시냅토제닌1의 기능을 막는 물질을 찾아내면 기억ㆍ인지 등 뇌기능에는 이상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베타아밀로이드에 의한 뇌세포 저해작용을 막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2005년 공동 창업한 바이오벤처 스마트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시냅토제닌1 저해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제약업체와 협력을 모색해 신약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 럿거스대에서 신경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거쳐 2000년부터 컬럼비아대 알츠하이머병ㆍ뇌노화 연구센터에서 병리학 교수로 재직중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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