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8일 조시 부시 대통령에게 중국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클린턴 의원은 "티베트의 무력충돌과 수단 다르푸르 학살사태를 중단하기 위해 중국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이런 상황은 (부시) 대통령이 지도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P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티베트와 수단 사태야말로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대(對)중국 정책에 있어 인권문제를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부시 대통령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 여부와 관련, 올림픽은 정치가 아닌 스포츠인만큼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부시 대통령의 입장에 변한 게 없다며 개막식 참석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클린턴 의원의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의원은 이달 초 TV 인터뷰에서 미국의 올림픽 참가 문제에 대해 "티베트와 수단사태를 보면 정말 문제이지만, 세계를 하나로 묶는 행사를 정치적인 항의의 장소로 만드는 게 옳은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모호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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