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당선자 예측 발표 시각과 정확도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3사는 이번에도 각자의 분석 방식을 내세워 투표 마감 직후 당선자 예측 조사 발표를 내놓았다.
◇KBS = KBS 1TV는 9일 오후 5시부터 홍기섭 앵커의 진행으로 '2008 총선 개표방송'을 시작했다.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총선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개표가 3% 이상 진척되면 KBS의 당선자 예측 시스템인 '디시전 K'를 가동한다.
실시간으로 개표상황을 분석해 결과를 예측하는 '디시전 K'는 예측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오후 7시대에는 '이 시각 현재 1위', 8시대에는 '당선 확실', 9시대에는 '당선', 10시대에는 정국 분석과 전망 등을 전할 예정이다.
예측조사는 유권자 23만 명을 대상으로 한두 차례 전화조사와 경합지역 88개 선거구 900개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실시한 출구조사를 통해 판세를 점친 것. 조사방식은 응답자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투표자가 직접 지지후보를 적어 수거함에 넣는 '밸럿 조사' 방식을 택했다.
1위 후보를 '당선예상'과 '경합'으로 분류하고 경합 가운데서도 1위 후보자의 당선 확률이 80% 이상이면 다시 '경합 우세'로 전망해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디오 월' 시스템이 시시각각 변하는 개표상황을 전하며 주요 정당의 향후 역학관계와 주요 정책에 대한 당선자들의 찬반 성향 등을 살펴본다. 당선자가 결정되면 전국 50여 곳에 배치된 중계차를 통해 당선 소감 등을 전달하고 이번 선거를 정리한다.
◇MBC = 선거 개표방송 '선택 2008'이 최일구ㆍ김주하 앵커 체제로 오후 4시부터 막을 올렸다. 방송 시작과 함께 황희만 논설위원, 이동애 기자 등 총선 현장을 취재한 정치 전문기자들이 출연해 앵커와 이야기를 나누며 이번 총선 특색 등을 분석해 전달했다.
2004년 17대 총선 때도 김주하 앵커와 함께 개표방송 진행 호흡을 맞췄던 최일구 앵커는 특유의 독특한 화법을 선보였다. "4년 전 방송 때 '이번에 선출된 의원 분들은 제발 싸우지 말라'고 당부한 적이 있다", "내가 MBC에서 23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국회는 아직 출입하지 못해 봤다"는 등 진솔한 말투로 눈길을 끌었다.
총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지난 4년 동안의 국회 모습을 돌아본 코너, 이색적인 지역구를 소개한 '지역구 톡!톡!톡!', 영화 장면으로 총선관련 정보를 재구성한 '총선, 스크린을 누비다', 이색 선거운동을 담은 '시선이 팍!팍!팍!' 등 여러 코너가 전파를 탔다.
오락적인 재미도 '양념'으로 제공했다. 김주하 앵커가 특집으로 제작된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국민들이 어떤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하며 "이번 선거는 인물 위주의 정책 중심 선거"라며 총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정치권에서의 '러브콜' 유무에 대한 질문에는 웃음으로 직답을 대신했다.
결혼과 일상생활 등에 얽힌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설거지하는 남편을 뒤에서 안아주는 등의 애교를 부린 이야기부터 팔씨름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해 '힘주하'라는 별명이 생긴 이야기 등을 소개했다.
오후 6시 당선자 예측 발표 후에는 자체 예측 프로그램인 '윈윈 시스템(win-win)'을 가동해 지역구별 당선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발표해 나갈 계획이다. 예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해 어느 때보다 복잡한 이번 총선 판세를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하게 된다.
◇SBS = 신동욱-김소원 앵커 체제로 '2008 국민의 선택, SBS 총선 개표방송'을 오후 3시50분부터 시작했다. '격돌 2008'을 통해 격전지를 돌아보고, 국회 앞에 있는 해태상의 설치 배경 등 국회를 둘러싼 각종 궁금증을 조명하며 시선을 끌었다.
지난 대선 개표방송에서 개표 종료와 동시에 당선자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했던 SBS는 이번에도 한국갤럽,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함께 전화조사로 당선자를 예측, 투표가 종료하는 오후 6시 정각에 'SBS 단독 예측조사 발표'를 내보냈다.
SBS는 "출구조사 대신 전화조사 방법을 택하면서 표본 수를 50만 명으로 크게 늘리고, 전국 245개 선거구를 경합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눠 조사 횟수와 표본 수를 정밀하게 조정했다. 이와 함께 245개 지역구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판세 분석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목동 신사옥에 마련된 메인 스튜디오 중앙에 13.5×5m의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어를 설치, 정당별 판세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총선상황판'을 운용하면서 각종 타이틀과 로고, 다양한 영상 이미지를 내보내고 있다. 스튜디오 왼편에는 6.8x2.5m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터 스크린을 설치, 투표와 개표 진행상황에 맞춰 3D 형태로 정교하게 제작된 각종 선거 데이터와 함께 해설 코너를 꾸몄다.
또한 초박빙 지역, 맞대결 지역, 화제의 인물, 공천 반발 후보군 득표현황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테마들을 3D 그래픽으로 가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방송사상 처음으로 48분할 중계화면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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