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투표 마감 시각인 이날 오후 6시께 당사 6층 상황실에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출구 조사 결과 당초 목표였던 개헌저지선 100석에 훨씬 못 미치는 67~89석 정도로 성적이 저조하자 크게 실망했다.
손 대표는 투표 마감 시한 직전 당사에 도착해 지도부와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나만 양복을 입었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지역구 종로에서 박진 의원에 패할 것으로 예측되자 표정이 굳어졌다.
손 대표는 개표 방송을 지켜본 뒤 침통한 표정으로 "언제나 그렇듯이 국민의 뜻을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높이 받들고자 한다. 저희가 그동안 반성하고 변화하고 쇄신을 하고자 했지만 아직 충분히 국민들께 변화이 의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결과를 봐야겠지만 우선 투표율이 상당히 저조한데 대해 민주주의의 상당한 위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예측대로 한나라당이 거대 여당이 된다면 앞으로 독선과 독주를 어떻게 견제할 것인가에 대해 더 큰 책임을 느끼게 된다. 결과와 상관없이 건강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유일야당으로서의 민주당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해졌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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