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구속된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이한정(57) 당선자의 인생 역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허위 학력과 경력에 사기 공갈등 파렴치 범죄가 수두룩하다.
수원지법 여주지원이 2000년 11월 선고한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2000년 총선에서 경기도 이천에 출마해 이번처럼 허위로 고교.대학 학력과 경력을 위조하고 이를 선거에 이용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공.사문서 위조.행사 등)로 기소돼 징역 2년(항소심 1년6월로 감형)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1996년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옌볜대학교 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수원대 경영대학원 입학전형에 제출했다가 당시 검찰수사를 통해 들통나 석사학위가 취소됐다.
창조한국당과 이씨는 "사업상 실수로 빚어진 것이고 30년이란 세월은 범죄사실을 용서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판결문에서 나타난 이씨의 사기.공갈 전과내용은 이같은 해명을 무색케 할 정도로 다양하고 또 치사하기까지 하다.
그는 1975년 여인숙 집 딸을 고속버스 회사 경리사원으로 취직시켜준다고 속여 2만원을 챙겼다가 사기죄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78년에는 정육점 주인에게 방송사 총무부장이라고 사칭해 쇠고기 10근을 편취했고 같은 방송사 기자라고 속이고 대기업 계열사에서 2만원을 챙겼다가 징역 1년형을 받았다.
이후 81년에는 7개 제약회사와 식품회사를 상대로 8차례에 걸쳐 방송사 기자라고 속여 14만4천원 상당의 물품을 받았다가 공갈죄 등으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2000년 총선 때 이런 전과사실이 알려지자 합동연설회에서 "T건설을 설립해 운영할 당시 회사 일로 고소당한 일인데 파렴치범처럼 다루니 정치가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수사에서 그는 T건설을 설립해 운영한 사실이 없고 T건설로부터 수당과 운전기사를 지원받아 영업수주활동을 지원하는 속칭 공사브로커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또 2000년 총선 홍보물에 '세계의 큰 인물, 이천의 큰 자랑'이라는 제목과 '외교사절 이한정'의 소제목을 달아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등과 함께 찍은 것으로 처럼 조작한 합성사진을 게재했다.
18대 총선에서 이씨의 학력.경력 위조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이번에도 그가 제출한 소명자료 가운데 위조된 광주제일고 교복을 입은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씨의 범죄경력 중 1975-81년 3건의 사기.공갈 전과는 2002년 사면됐고, 2000년 공직선거법 위반 및 공.사문서 위조 전과는 2005년 8월 15일 특별복권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도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