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TV '온에어'에서 콧대 높은 톱스타 오승아를 연기하며 사랑받고 있는 김하늘이 "오승아는 5년 전만 해도 지금처럼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을 캐릭터다. 내가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승아처럼 싸가지 없는 여성 캐릭터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내면에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고 나름대로 '쿨'하기 때문이며, 싸가지는 없지만 그의 행동에 어느 정도 설득력이 부여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렇다해도 몇 년 전에 이 캐릭터가 선보였다면 욕만 먹고 외면받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어찌 됐든 캐릭터가 강하잖아요. 하루하루가 급변하니 이제는 오승아 같은 캐릭터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게 됐지만 때를 잘 만난 거지 5~10년 전에는 욕 먹기 딱 좋은 캐릭터입니다. 10년 전에는 청순한 캐릭터가 사랑받았고 5년 전에는 덤벙거리는 코믹한 캐릭터가 어필했던 것 같아요."
따져보니 그의 말은 김하늘 자신의 캐릭터 변천사와 딱 맞아떨어진다.
영화 '동감'(2000), 드라마 '피아노'(2001) 등에서 하늘거리는 청순미로 각광받았던 김하늘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를 기점으로 코믹한 연기로 영역을 확장한다. 그리고 2008년 그는 또다시 '싸가지 없는 여자'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박수를 받고 있다.
"저는 '변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청순한 모습을 보여주든,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든 언제나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을 갖고 가는 것이고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어떤 연기를 펼치든 여자답고 청순한 면도 녹아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온에어'에서 노래방 연기가 코믹할 수 있었던 것도 내가 A에서 B로 확 변신을 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승아 역시 지금까지 내가 보여줬던 모습들을 모두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행히 오승아에 대한 반응이 좋아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신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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