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무책임한 서비스에 돈쓰고 마음상하고 너무 속상합니다’

결혼정보회사들이 ‘성혼 시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겠다’며 마구잡이로  회원을 유치하고는 성의 없는 ‘횟수 채우기’식 만남을 주선하고 환불도 거절하는 사례가 많아  소비자들의 피해를 크게 하고 있다. 

직장, 신체조건등 이상적 상대를 찾기위해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점을 노린 상술이다.

현재 결혼정보시장은  유명 메이저급회사에서 소규모 결혼상담소까지 전국적으로 1000여개 이상이 성업하고 있다. 

#사례 1 - 안양시 동안구의 김모씨는 2005년 12월경 A결혼정보회사에 80만원을 주고 회원으로 가입했다. ‘8회 매칭(만남주선)’을 조건으로 계약서를 작성했고 담당 직원은 구두 상으로 ‘결혼까지 평생관리”를 약속했다.

1회 만남 후 김씨가 갑작스레 원주로 이사하게 돼 환불을 요청하자 “전국적으로 회원관리를 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막상 김씨가 원주에서 매칭을 원하자 “수준에 맞는 사람이 없다”며 말을 바꿨다.

3, 4번째 매칭은 분당에서 이뤄져 원주에서 분당까지 이동을 감수해야했고 상대가 전혀 조건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 더욱 기분이 상했다.

장거리 이동에 지쳐 김씨가 환불을 요청하자 직원은 “규정상 매칭 2회를 넘기면 환불이 안 된다. 4회 매칭으로 계약횟수의 반이 넘었다.”며 거절했다.

이후 2006년 네 번째 매칭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없자 지난달 17일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고 “몸이 아파 다른 매니저한테 넘겼다. 다시 연락 주겠다.”고 했지만 이후 무소식이었다.

김씨는 “처음 2주간만 열성을 보이더니 4번 매칭 후 신경을 껐다. 환불을 해주지 않기위해 억지로 계약횟수를 채운 것 같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처음부터 원주에서 매칭이 어렵다고 솔직히 말했다면 환불요청 했을 거다. 대충 둘러대 속이고는 이제와 가입자 탓으로 돌리다니 어이없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 관계자는 “간간히 연락하면 ‘요즘 바빠서’ ‘이동이 부담스럽다’는 등의 이유로 계속 거절했다.  고객이 시간될 때 연락 달라했지만  그 후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객이 환불을 요청한다고 단박에 해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당연히 고객을 설득해본다.  설득과정에서 업무상 서울 방문 횟수가 많다고 해 시간에 맞춰 주선해주기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씨는 “프로필상으로 맘에 들지 않아 딱 한번 거절했다. 수시로 거절했다니 사실이 아니다. 시간될 때 전화 달라는 얘기는 들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사례 2 - 전북 군산의 장모씨는 지난해 10월 H결혼정보회사 호남지사에 회원가입 했다. 1년에 5회 만남을 기본으로 ‘좋은 결과가 없을 경우 계속적인 관리’를 조건으로 120만원에 계약했다.

가입이후 몇 번 만남을 가졌지만 스케줄이 빠듯해 잠시 ‘매칭보류’를 요청했다.

헌데 두 달 후 장씨의 담당매니저에게서 "결혼정보회사를 설립했다. 이제부터 우리 회사에서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동의없이 함부로 옮겨지는 것에 화가 난 장씨가 행복출발 측으로 항의하자 “이전 담당매니저가 회원을 ‘만남보류대상’으로 분류해 놓아 별도의 연락을 드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장씨는 “퇴사한 직원의 말만 믿고 본인확인 없이 업무 처리한 업체를 신뢰 할 수 없다”며 전액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고객이 더 이상 만남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잘못 판단해 일어난 일이다. 사과드린다. 이전 매니저가 고객명단을 가져가 우리도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계약금 20%와 4회 만남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진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