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관광안내소와 경찰에 따르면 최근 호남지역에 사는 노인을 중심으로 1인당 5천-1만원 정도를 내면 봉하마을을 관광할 수 있는지를 물어오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노인은 김해지역의 특정단체 명의로 보내온 전단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광상품이 게재됐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해왔다고 관광안내소측은 전했다.
실제 '김해사랑청년회'라는 유령단체는 '쇠고기 국밥 값 5천원만 내면 45인승 관광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봉하마을 무료 관광 전단'을 김제시와 정읍시, 순천시 등 호남지역 노인회와 산악회 등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이 이 전단에 나온 연락처를 확인한 결과 김해사랑청년회는 도내의 한 여행사가 임의로 만든 유령단체로 파악됐다.
이 여행단체는 '여행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귀향으로 봉하마을이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사람을 모으기 위해 이 상품을 개발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여행사의 경우 스스로 특정단체를 임의로 만들었기 때문에 단체 사칭이 아니고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자가 없어 사법처리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일단 관련 부서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유령단체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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