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김주연이 축구선수 황재원(포항 스틸러스)과의 '낙태스캔들'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2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김주연은 “지난 22일 진실 확인을 위해 낙태치상과 상해치상 혐의로 안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증빙자료로 진단서, 입원기록, 경위서와 심리학적 평가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일(임신)이 생기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동료 축구선수와 만나던 다른 여자들과 비교 하며 ‘남들은 낙태만 잘 하던데 너는 왜 안하냐’며 핀잔을 줬다. 뿐만 아니라 그의 집에서도 ‘재원이가 술 취해서 실수한 것이니 아이를 지우라’고 낙태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김주연은 “2월 7일 강화도 황재원의 본가에서 일어난 폭행이 낙태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기다림 끝에 만취가 된 황재원을 만날 수 있었다. 좋은 남편이 될 수 없다면 아빠만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오히려 황재원이 주먹질을 했고 바닥에 넘어진 나에게 발길질을 하며 ‘차라리 네가 죽으면 아기도 죽는다’며 계속해서 욕설을 퍼부었다"며 “그날 오후 경북 안동으로 내려와 병원에 입원했으며 진단결과 ‘폭행으로 인한 낙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주연은 "그의 폭언과 폭행에 대한 증거를 이 자리에서 공개한다"고 밝힌 뒤 지난 2월 5일 황재원로부터 받았다는 "더 힘들어질 거라고 내가 처음부터 지우자고 그렇게 말했건만.."으로 시작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의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동료 축구선수와의 교제설에 대해서는 "황재원이 얘기한 세 선수 가운데 한 사람은 아예 나를 모른다고 했고 나머지 둘도 사실무근인 루머를 계속 퍼뜨리면 명예훼손으로 황재원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전면 부인했다.
이어 "처음부터 나는 `돈은 필요없다'고 얘기했으며 제 부모님도 딸의 아픔을 돈으로 보상받을 분들이 아니다. 그의 행동이 비록 부도덕하고 잘못됐지만 나는 그의 사생활을 들먹이며 인간적인 모독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보인 김주연은 "이번 일로 비참하게 무너진 나의 인생과 내 꿈이 아프게 머리 속을 맴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또 반성하고 있다"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주연은 지난해 5월 황재원과 교제해 임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 초 대한축구협회 인터넷 게시판에 '교제를 끊고 낙태를 강요했다'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