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사가 '블랙 컨슈머로'로 전락해 식품업체들로부터 돈을 뜯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8일 고의로 식품에 이물질을 넣은 후 식품업체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 온 혐의(상습 공갈)로 대학 시간강사 박모(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달 초 대기업인 D사가 만든 고기 통조림에  바퀴벌레를 슬쩍 집어 넣은 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현금 500만원을 뜯어 냈다. 지난3월 초부터 최근까지 식품회사들로부터 4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식료품을 뜯어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고기 통조림, 초코파이, 참치 캔, 라면 등에 집에서 잡은 갖가지 벌레들을 집어넣고 협박을 일삼았다. 

   경찰은 똑 같은 휴대전화 번호로 유사한 내용의 이물질 신고를 한 박씨를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해 범행을 자박 받았다.

   박씨는 "겨우 40만원에 불과한 쥐꼬리 시간 강사 월급 때문에 임신한 부인에게 늘 미안했다.대기업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온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생활비라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현숙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