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두께 44.9㎜로 업계에서 가장 얇은 LCD TV인 '파브 보르도 690' 52인치 제품을 내달부터 백화점 등 주요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은 기존 50인치 급 LCD TV에 비해 60% 더 가늘어 동급 제품 대비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조만간 백화점과 디지털프라자 등 주요 매장에 배치하고 내달부터 양산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출시 소식을 지켜본 LG전자로선 여간 심기가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LG전자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인 '2008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업계 최소 두께인 45㎜ LCD TV 'LG60' 시리즈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LG전자의 LG60(45㎜)은 삼성전자의 보르도 690(44.9㎜)과 육안으로 식별도 안되는 겨우 0.1㎜ 차이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TV' 자리를 뺏길 처지다.
특히 LG전자도 내달 초 이 시리즈를 주요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어서, 삼성전자의 보르도 690과 LG전자의 LG60이 나란히 시장에 나와 자존심을 건 두께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초박빙 싸움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발표에 다소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초박형 TV 발표가 늦었는데, 하필이면 출시하는 제품의 두께가 LG전자 제품보다 겨우 0.1㎜ 가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초박형 TV를 의식해 이 같은 두께를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또 과연 TV 완제품의 포장을 뜯고 실제로 TV 두께를 쟀을 때 딱 떨어지는 44.9㎜가 될 제품은 전체의 몇 % 정도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시선도 많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가 발표한 45㎜ TV의 실제 두께는 44.7㎜ 정도가 되는데 소수점 이하는 의미가 없어 반올림 해서 발표했던 것"이라며 "미세 공정을 수반하는 반도체도 아닌 TV 완제품인데 0.1㎜ 두께가 소비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