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2007-2008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전반 터진 프랭크 램퍼드와 디디에 드로그바의 연속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지난 23일 원정 1차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리버풀 욘 아르네 리세의 자책골로 극적인 1-1 무승부를 이끌어 냈던 첼시는 1, 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 구단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대회 준결승에서 리버풀과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패해 눈물을 흘렸던 첼시가 설욕을 한 셈이다.
첼시는 전날 바르셀로나(스페인)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맨유와 오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컵을 다툰다.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포함해 이번이 53번째 시즌인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팀 간 결승을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같은 리그 소속 팀 간 우승을 다툰 건 역대 세 번째다. 지난 1999-2000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를 꺾고 정상에 올랐고, 2002-2003 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이 유벤투스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맨유와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현재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차로 1, 2위에 올라 우승 싸움을 벌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게 됐다.
첼시는 전반 33분 드로그바의 득점포로 포문을 열었다. 살로몬 칼루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슛을 리버풀 골키퍼가 호세 레이나가 몸을 날려 쳐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공이 흐르자 드로그바가 재빨리 달려들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팀 중 가장 많이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5회)의 저력도 만만찮았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19분 요시 베나윤이 상대 수비 세 명을 뚫고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찔러준 볼을 페르난도 토레스가 오른발로 차 넣어 균형을 되찾아 왔다.
리버풀로서는 2004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동안 이어져 온 첼시 원정경기 무득점을 깬 골이었다.
결국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겨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두 팀의 명승부는 사실상 연장 전반에 승패가 갈렸다.
모친상으로 지난 달 26일 맨유와 프리미어리그 맞대결(2-1 승)에 결장했던 램퍼드가 연장 전반 8분 미하엘 발라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분하게 골키퍼를 속이고 성공시켜 다시 첼시에 리드를 안겼다.
연장 전반 15분에는 선제골의 주인공 드로그바가 아넬카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리버풀은 연장 후반 12분 라이언 바벨의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따라 붙으며 다시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 했지만 더 이상 첼시 골문은 열지 못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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