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적 표현을 ▲성별언어구조가 관용화된 것('형제애', '효자상품' 등) ▲불필요하게 성을 강조한 것('여류명사', '여의사' 등) ▲고정관념적 속성을 강조한 것('앳되어 보이는', '꼬리친다' 등) ▲선정적 표현('쭉쭉빵빵', 'S라인' 등) ▲특정 성 비하('여편네', '부엌데기' 등) 5개 유형으로 분류해 조사했다.
이들 표현 중 '선남선녀'나 '1남2녀', '장인장모' 등 양성을 함께 지시할 때 남성을 먼저 앞 세우는 사례가 1천677개로 가장 많았다.
'연놈', '계집사내'처럼 똑같이 양성을 지시하면서도 여성이 먼저 오는 경우 대개 비하의 뜻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암시적으로 성차별 의식을 보여주는 표현에 포함됐다.
이어 '미망인', '출가외인', '집사람'처럼 성차별적 이데올로기를 표현하는 여성관련 표현이 896개, '앳되어 보인다', '앙칼지다', '야들야들', '가녀린'과 같은 여성의 특정 속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표현이 559개로 집계됐다.
국립국어원은 성별화된 언어표현이나 과도한 외모관련 표현, 특정 성역할을 고정관념에 따라 강조한 표현을 자제하는 것과 함께 비하적 표현을 대체하는 대안적 표현을 제시했다.
'사모님식 투자'는 '주먹구구식 투자'로, '미망인'은 '고(故) 아무개의 부인'으로, '레이싱 걸'은 '레이싱 모델'이나 '경주 도우미'로, '처녀작'은 '첫작품'으로, '집사람 바깥양반'은 '배우자'로, '편부 편모'는 '한부모'로 바꿔 쓸 것을 제안했다.
또 '얼굴마담', '바지사장'과 같은 표현은 '대리사장', '명의사장'으로, '신사협정'을 '명예협정'으로, '내연녀', '동거남'을 '내연인', '동거인'으로 바꾸는 것처럼 중성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3일부터 격주로 3주 동안 3개 일간지와 4개 지상파 채널, 3개 포털 사이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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