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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전세금4천만원 털린 노부부의 기믹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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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전세금4천만원 털린 노부부의 기믹힌 사연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5.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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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아들 곁으로 이사 가려고 전세금을 들고 가던 70대 노부부가 기차에서 전세금 수천만원을 몽땅 털렸다.

   범인은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교도소에서 풀려난 60대 환자였다.

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 북구 두암동에 사는 이모(72)씨 부부는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를 탔다.

   이씨 웃옷 안주머니에 넣어 둔 지갑에는 500만원짜리 수표 8장, 100만원짜리 수표 3장 등 총 4천300만원이 들어있었다. 서울에서 전세방을 얻는 데 쓰려던 돈이었다.

   그러나 열차가 전북 지방을 지나고 있을 때 이씨는 옷걸이에 걸어 둔 옷 속의 지갑에서 돈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아들과 가까운 곳에 전세방을 얻어 여생을 보내려던 작은 바람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단서를 포착한 곳은 전북 전주시의 한 은행 지점.

   은행 폐쇄회로(CC)TV에는 이씨에게서 훔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범인 권모(66)씨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다음날 경찰에 붙잡힌 권씨 역시 나름대로 사연은 있었다. 절도 등 전과 13범으로 광주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권씨는 지난해 말 위암 말기 판정으로 형 집행정지를 받아 출소한 상태였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한 권씨는 무궁화호에 노인 승객이 많다는 점을 노려 절도 행각을 벌였다. 권씨는 이씨에게서 훔친 수표 가운데 3천300만원을 현금으로 바꿔 하루 사이에 2천만원 이상을 도박과 약값으로 썼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결국 이씨의 손에 돌아온 돈은 권씨가 미처 현금으로 바꾸지 못한 수표 1천만원과 권씨가 미처 쓰지 못한 채 갖고 있던 현금 1천만원이었다.

   경찰은 이날 권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열차에서 또 다른 범행을 하지 않았는 지 추궁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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