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의 이름표 대신 일본어를 비롯해 J-POP의 바닥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 오리콘 정상까지 밟아올라간 동방신기를 5일 투어콘서트 '동방신기 3rd 라이브 투어 2008' 가 열리는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만났다.
동방신기는 3월19일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히로시마, 센다이, 삿포로를 돌았으며, 5일과 6일 투어 앙코르 공연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입장권의 일반 판매가 개시 1초 만에 매진되는 등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당초 11회로 기획된 공연은 앙코르 공연까지 포함해 17회 공연으로 늘어나 15만 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오후 4시 공연 시작 전인 2시부터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 리더인 유노윤호는 "생각보다 너무 많이 와 주셔서 좋은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 부도칸에 이어 아레나 공연을 하게 됐는데 긴장되고 떨리지만, 함께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1월 16번째 싱글 '퍼플 라인(Purple Line)'에 이어 지난달 22번째 싱글 '뷰티풀 유/천년연가(beautiful you/千年戀歌)'까지 오리콘 위클리 싱글차트 정상에 올려놓아 24년 5개월만에 아시아 아티스트로서는 최다 1위의 기록을 달성한 소감도 처음으로 국내 언론에게 밝혔다.
리더 유노윤호는 "'퍼플라인'이 1위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기분 좋았다. 특히 이 곡은 한국 프로듀서와 스태프가 힘을 합쳐 만든 곡이다. 일본에서 잘 될 수 있을까 망설여졌는데 1위를 해서 더욱 기뻤고, 이에 힘입어 '뷰티플유'로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기뻤던 순간을 표현했다. 그는 "나중에 정말 오래간만에 외국 아티스트가 정상에 올랐다는 걸 알고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욱 새로운 각오를 비췄다.
일본 데뷔 이래 3년간의 활동을 되돌아 봤을 때 어려운 점에 대해 "처음에는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고, 일본 문화도 모른 채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스태프 여러분과 프로듀서의 조언과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은 똑같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공부하는 마음으로 계속 해 나가겠다"며 계속 성장하는 동방신기를 약속했다.
동방신기 멤버들은 이구동성 "일본어가 사람을 잡았다"고 고생담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시아준수는 "아직 서툴지만 토크쇼에 나가서 조금 유머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으며, 유노윤호는 "이젠 통역 없이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각각 밝히며 일본어 학습의 성과에 대한 평가했다.
또한 각 멤버의 일본어 솜씨와 특징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시아준수는 "재미있고 위트있게 답변한다", 믹키유천은 "짧고 명확하게 말하며, 억양이 일본사람에 가깝다", 영웅재중은 "표현력이 좋다. 리포터 같다", 그리고 최강창민은 "어법에 맞는 정석적인 일본어를 구사해 아나운서"라고 평했으며, 유노윤호는 리더답게 "정중하게 잘 표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들은 "일본에 와서 3개월간은 선생님을 통해 일본어를 배웠지만 바빠지면서 수업보다는 스태프들과 의사소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담도 늘었다"며, "일본인 스태프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덧붙였다.
J-POP의 정상을 먼저 차지한 가수 보아와 관련한 질문에는 "선구자적인 보아 선배가 있기에 일본 활동이 편하게 전개될 수 있어서 감사드리지만, 아직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못해본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아 이것저것 해 보고 싶다"며 끊임없이 변신하고 진화하는 동방신기임을 거듭 강조했다.
전국을 돌며 크고 작은 라이브 무대를 꾸미며 밑바닥에서 시작해 아레나 공연까지 오게 된 소감과 돔 투어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물었다.
시아준수는 "롯본기에서 처음 팬들 앞에서 공연을 했고, 그 뒤 3대 도시를 돌고 공연을 거듭할수록 팬들이 늘어나 그때마다 팬들이 조금 더 큰 공연장에서 하길 원했고, 이처럼 매년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너무 고맙다. 올해 꿈이 뭐냐는 일본 미디어의 질문에 좀 더 큰 공연을 하고 싶다고 대답하자 '돔 공연은 어떠냐'고 다시 물어온 적이 있는데, 그 꿈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혀 작은 라이브 무대에서 홀 투어, 그리고 아레나 투어의 성공에 이은 돔 공연의 실현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어 유노윤호는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다가 일본에 와서 스위치를 바꿔 신인이라고 생각하자고 결심했다. 상처도 덜 받고 홀가분한 심정으로. 아티스트 입장만이 아니라 인생 경험으로서도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보탰다.
일본 활동의 음악 색깔에 대해서는 "일본 정서에 맞는 음악을 한 부분이 있지만 그냥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욕심이다.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해 줘서 그 호응에 맞춰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일본 아이돌 그룹의 총본산인 쟈니즈를 의식하는가에 대해서도 "일본에는 쟈니즈만 있는 것아 이나라 에그자일, 아카펠라 그룹 등 정말 많은 장르가 존재한다. 저희들이 활동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함께 공유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경쟁이라기보다는 우리 음악은 이렇다는 자기 색깔로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쟈니즈 때문에 동방신기가 힘들지 않는다는 소문도 들었지만, 신인으로 해야 할 일, 그리고 프로모션도 다 했다. 일본은 다양한 장르, 전 부문이 다방면에서 사랑받는 나라로 그냥 단순 비교하고 경쟁할 수 없을 것 같다. 각자 다양성이 있어서 한쪽에 치우쳐 이해하는 건 안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기간 일본 음악시장의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과 팬층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유노윤호는 "팬층이 정말 크게 늘어나 깜짝 놀랐다. 20~30대에서 70대까지 오시는데 남자팬들이 많이 늘었는데, 실제로 공연장을 보면 1/4은 남자들이고 가족동반도 늘었다. 동방신기가 재미있다고 하더라. 노래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음악을 함께 공유하겠다는 생각으로 공연장을 찾는데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영웅재중 역시 "일본 음악 관계자로부터 동방신기처럼 장르에 구분없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 없다고 들었다. 테크노디스코, 재즈, 알엔비 등 이것저것 다양하게 하다보니 팬들의 연령층도 크게 늘었다"며 뿌듯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활동에 대해서는 최강창민이 "보아 선배가 일본 음악시장을 개척했다고 생각하는데. 우린 그걸 따라서 열심히 해 나갔고, 우리로 인해 후배 가수들이 더 많은 걸을 할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모범이 되도록 더 열심히 하고싶다. 한국 활동이 뜸했는데, 가을쯤 새로운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뵐 것 같다"고 말했다.
시아준수 또한 "5, 6일 이틀만 하면 길고 길었던 콘서트가 끝나는데 가을 한국 앨범을 내며 오래간만에 가게 된다. 일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도 한국팬들이 꿋꿋하게 기다려준 사랑이 일본에까지 전달돼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참고 기다려준 한국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가을에 내는 앨범에도 더욱 열심히 녹음해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재팬의 남소영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처음에 일본에 와서 신인으로 라이브 공연을 했는데 한 무대 한 무대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전국을 돌며 노래를 불렀고, 매년 배로 늘어나는 팬클럽 수와 관객 수를 보며 성장했음을 느꼈다"고 지난 3년을 회고했다.
그는 "돔 투어는 월드투어를 하는 톱 아티스트가 하루 빌려 하는 게 보통인데, 사운드 등 음향조건 등 음악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 아레나 공연의 특성이다. 돔 공연은 일궈냈다는 성취감을 줄 수 있기에 상징적인 의미로도 앞으로 할 계획이지만, 꼭 돔으로 가야 최고냐는 생각은 든다"고 덧붙였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도 "보아와 동방신기의 오리콘 정상 차지는 우리 국민의 힘이고, 우리 나라에서 그런 가수가 나온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기쁜 일들을 확대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캉으로써 열받네요. 제발 까지마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