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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이클론…16개 해안마을 흔적없이 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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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이클론…16개 해안마을 흔적없이 쓸어갔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5.06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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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얀마 중남부 지방을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는 1만명의 사망자와 3천명에 달하는 실종자를 남겼다.

   또 수만채의 집이 파괴됐으며 피해가 심한 양곤과 이라와디, 바고, 몬, 카렌 등 중남부 5개주는 재해지역으로 선포됐다.

   다음은 5일 영국 BBC 인터넷판이 전한 현지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양곤의 한 노인 = 전 생애에 걸쳐 이런 광경을 보는 건 처음이다.

   ▲당시 양곤에 체류중이던 옌스 오르바크 스웨덴 전직 장관 = 우리가 묵고 있던 호텔안에서조차 유리가 떨어져 움직일 수가 없었다. 분명 100년은 됐을 거목도 쓰러졌다. 첫 10~12시간 동안 당국으로부터는 어떤 도움도 제공되지 않았다. 거리에는 경찰이나 군인을 찾아 볼 수 없으며 사람들은 톱 등 공구를 든 채 밖으로 나서 개인적으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라와디주 라푸타읍의 한 주민 = 라푸타에선 읍의 75~85%가 파괴됐다. 집 대부분은 지붕이 날아가거나 박살났다. 거주구의 집들은 단지 뼈대만 남아있을 뿐이다. 읍 밖에 위치한 16개 해안 마을은 사실상 완전히 쓸려나갔다. 그들은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양곤 인근 라잉타르야르(Hlaing Thar Yar) 주민 = 단 한 채의 집도 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 집들은 완전히 붕괴했다. 현지 당국은 종교센터에 집을 잃은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다. 아주 적은 수의 버스만이 운행되고 있으며 요금은 5배나 올랐다. 날아가버린 천장을 대체할 골함석과 못의 가격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양곤의 한 여성 = 말을 많이 하긴 싫지만 모든 뒷정리는 승려들이 하고 있다. 케메디네 읍에선 200명의 승려가 복구 작업을 벌이는 걸 봤고 산차웅 읍에서도 비슷한 수의 승려가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작업조를 지휘하는 걸 봤다. 친(親)정부단체인 미얀마 연맹공동체개발협회(USDA) 회원들도 나타났지만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주변에 서 있기만 했다.

   ▲미얀마 주재 미 외교관 샤리 빌라로사 = 전력이 끊겼으며 매우 제한적 통신만이 가능하다. 많은 거주지역에서는 물이 부족하다. 정오께부터 하늘이 맑아짐에 따라 거리에 나온 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충격에 휩싸였다. 나와 같은 건물에 15년째 살고 있는 어떤 이는 여기서 이런 상황을 본 건 생전 처음이라고 말했다.


▲양곤의 한 남성 = 양곤은 완전히 고립됐다. 식수도 끊기고 길은 막혔다. 여행은 매우 힘들어졌고 모든 것이 정말 비싸졌다. 내 생각엔 주식수원이 말라버린 듯 하다. 자체 펌프를 돌려봤지만 아무런 물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샤워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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