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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속닥속닥] 쇠고기 괴담 속 블로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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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속닥속닥] 쇠고기 괴담 속 블로거는?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5.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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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내내 블로고스피어는 그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했습니다. 화두는 쇠고기와 광우병. 온 나라를 달군 이슈가 블로고스피어를 피해갈 수는 없었겠죠.

올라오는 글도 엄청납니다. 국내 대표적인 메타블로그 ‘올블로그’에 하루동안 올라온 글만 약 1000여건. 이번 주에 약 5000여건이 포스팅됐습니다. 인기 순위 상위권을 달리는 블로그들도 단연 쇠고기 관련 글입니다. 말그대로 블로고스피어가 쇠고기에 푹 빠져있는 듯 합니다. 이같은 모습은 지난해 영화 ‘디워’ 논란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해 다양한 이슈와 행사가 쏟아져나왔는데요. 이와중에 지난 7일 오후, 청와대가 ‘블로그 청문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청와대가 주요 인터넷포털 5곳에 블로그 ‘푸른팔작 지붕 아래’를 개설, ‘만문만답(萬問萬答) 블로그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광우병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풀어주겠다는 취지였습니다. ‘全질문, 全답변’이란 슬로건으로 ‘끝장토론’에 나섰는데요. 시작한 지 한시간만에 질문과 답글이 수천여개 폭주하자 홍역을 치뤘다는 후문입니다. 청와대는 이번 블로그 청문회로 인터넷 여론전에 본격 뛰어들었습니다. 들끓고 있는 네티즌들과 직접 대화에 나선 거죠. 그러나 청와대는 쏟아지는 댓글에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수업을 톡톡히 한 셈입니다. 블로거들은 너무 늦긴 했지만 시도는 좋았다고 평했습니다.

관련 인터넷사이트들도 북적였습니다. 인터넷조사기관 랭키닷컴에 따르면 광우병 관련 토론이 벌어졌던 다음 아고라의 트래픽(방문자수, 페이지뷰 등)은 평소보다 200% 이상 늘어났습니다.

쇠고기와 관련된 블로그를 살펴보면 천태만상입니다. 물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비판하는 글들이 대세이기는 합니다. 반면 수입반대에 따른 국익 득실을 냉정하게 따져보자는 글들도 보입니다.

얼토당토않은 글들도 당연히 있습니다. 바로 ‘괴담’이라고 불리는 글들이죠. 이에 반해 정보성 글들도 있습니다. 얼마전 농수산식품부가 해명한 ‘10대 광우병 괴담’의 진위를 조목조목 따지는 글들도 있습니다. 의사가 블로그에서 ‘광우병 괴담에 대한 진실’이란 글로 제대로 된 정보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재밌는 글들도 제법 눈에 띕니다. ‘광우병 때문에 할인권 주는 설렁탕집’, ‘고기집 사장님이 알려주는 고기 주문법’, ‘쇠고기 안전하게 먹는법’, ‘결혼식, 갈비탕 대접하면 욕먹는다’등이 그 예입니다. 또 얼마전에는 올블로그에서 블로거들과 한우 먹는 번개 모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블로거들은 쇠고기 이슈를 다양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별의별 사람들이 모인 곳인 만큼 글도 각양각색으로 올라옵니다. 지나치다싶으면 양식있는 블로거들 중심으로 자정활동을 벌이기도 합니다. 블로거들이 ‘자기나름대로’ 이슈에 대처하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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