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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전대 출마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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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전대 출마 신호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5.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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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낙선후 지리산에서 은둔생활을 해온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11일 "패장은 군말을 하지 않듯이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지리산을 하산해 귀경한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편지글을 통해 "산은 내게 흔들리지 말라고 했다. 그냥 그대로 이재오로 살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꿈은 오직 하나,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최고 실세로 꼽혀왔던 그는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 올랐을 때 경험한 변화무쌍한 기후 변화를 예로 들며 "정상은 언제나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남을 욕하지도 말고 폄하하지도 말고, 남의 욕설에 속상해 하지도 말고, 비겁하지도 오만하지도 말고, 함박웃음 웃는 좋은 세상 만들 때까지 어려운 이웃과 어깨동무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비록 낙선의 아픔을 겪었으나 임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은 이명박 정부에서 나름의 정치적 역할을 모색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있다.

   여기에는 `강부자(강남땅부자) 정부' 논란과 미국산 쇠고기 협상파동 등으로 지지율이 반토막난 이 대통령의 어려운 처지를 한때 `정치적 동지'로까지 불렸던 이 의원이 마냥 모른 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깔려있다.

   우연일 수는 있지만 이 의원이 이런 내용의 글을 공개한 시점이 묘하게도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회동을 통해 `껄끄러운 관계'임을 재확인한 직후라는 점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 의원의 입장에선 이 대통령이 `내우외환'에 처했다고 보고 모종의 결심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그가 6월초 떠나려던 미국 연수를 포기하거나 다소 연기하려는 생각을 하고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가 7월 전당대회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주변의 핵심 측근들은 그러나 이 의원이 당분간 정치 현장에서 멀찌감치 떠나 재충전할 것을 강력히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선택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는 대목에 대해 "전쟁하던 장수가 전장을 떠나면 되겠느냐. 일반적인 이야기일뿐"이라며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정치하던 사람이 (총선에서) 떨어졌다고 정치를 손 놓으면 안 되겠다는 뜻일 뿐"이라며 여운을 남기면서도 "당장 뭘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더 이상의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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