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시험 무대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
남자 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이 14∼18일 중국 창춘에서 열리는 2008 폭스바겐 중국오픈에서 `숙적'인 세계 최강자 왕하오와 베이징올림픽을 3개월여 앞두고 맞붙을 전망이다.
유승민과 오상은(KT&G), 윤재영(상무), 여자 에이스 김경아, 당예서(이상 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 등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한국 대표 선수들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번 중국오픈은 단식.복식을 진행하던 기존 방식 대신 복식을 빼고 베이징올림픽에 처음 도입하는 단체전을 신설해 올림픽 전초전이나 다름 없다. 중국의 안방인 데다 세계 정상급의 올림픽 출전자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유승민과 왕하오가 5개월 만에 재대결을 벌일지 여부.
세계랭킹 8위 유승민은 지난해 12월 그랜드파이널스 단식 16강에서 왕하오에게 1-4로 덜미를 잡히면서 상대전적 2승15패의 절대적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유승민은 1999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왕하오를 꺾었지만 아테네올림픽 이후 4년 가까이 9차례 대결에서 한 번도 왕하오를 이겨보지 못했다.
하지만 유승민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과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지난 달 칠레오픈 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최근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왕하오를 뛰어넘을 좋은 기회다.
유승민은 단식 뿐 아니라 중국과 결승 대결이 예상되는 단체전에서도 왕하오와 맞붙을 공산이 크다.
이번 대회에는 또 지난해 11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왔던 대표팀 `맏형' 오상은(세계 9위)이 6개월 만에 처음 출격한다.
중국은 왕하오와 마린, 왕리친 등 세계 1∼3위가 단체전에 나서고 유럽의 강호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세계 5위)와 티모 볼(독일.6위)도 단식 우승컵을 노린다.
여자부에서는 한국 대표팀 멤버인 김경아와 박미영, 당예서가 단체전 4강 진입에 도전한다.
`수비 콤비' 김경아, 박미영은 올해 브라질오픈 복식 우승과 칠레오픈 준우승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줬고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귀화 선수 당예서는 고향인 창춘에서 만리장성 허물기에 힘을 보탠다.
중국은 `탁구여왕' 장이닝과 궈웨(2위), 왕난(4위)이 단체전에 뛰기 때문에 팀랭킹 4위인 한국은 중국은 물론 2위 싱가포르, 3위 홍콩, 복병 북한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19일 귀국해 휴식을 취한 뒤 21∼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일본오픈에 참가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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