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토크쇼 KBS ‘미녀들의 수다’ 출신 연예인들의 성적이 신통치찮다.사오리 자밀라 에바 루베이다 하이옌 등 ‘미수다’를 통해 연예인이 된 미녀들의 연기와 노래, 예능프로그램에서의 활동이 별로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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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성이 한국의 예능물에 나온다는 프로그램의 화제성에 덩달아 인기가 크게 올라간 지난해초만해도 이들을 영입하려는 매니지먼트사의 러브콜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예기획사조차도 ‘미수다’ 출연진에 대한 관심이 뚝 끊어졌다.
가장 먼저 연예인의 길을 걸은 베트남의 하이옌은 KBS 일일극과 미니시리즈 등에 나오더니 이제 활동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뜸하다. 캐나다의 루베이다는 프로그램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비타민’ ‘스타킹’ 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신선함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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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 섞인 목소리와 교태스러운 포즈로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교태밀라’라는 애칭을 얻은 우즈베키스탄의 자밀라는 모바일 화보를 찍고 디지털 싱글 ‘오빠 미워’로 가수로도 데뷔했다. 하지만 형편없는 노래 실력으로 이벤트 가수임이 드러났다.
일본의 사오리 장도 각종 예능물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인기 예능물 ‘일요일일요일밤에-우리 결혼했어요’에 배려심이 없는 정형돈의 아내로 나왔지만 두달만에 하차했다. 사오리는 이 프로그램에서 한국어 표현 능력이 모자라 시청자에게 답답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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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다’ 출신 연예인중 그나마 나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영국의 에바 포피엘도 ‘미우나 고우나’ 출연 이후 연기를 계속할지 고민중이다.
‘미수다’ 출신 연예인들이 부진한 것은 단순히 화제성에 기대 연예활동을 시작한 ‘깜짝 스타’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끼와 재능은 기본이며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연예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도 이들은 그런 과정 자체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 이 때문에 막상 연예인이 되고난 뒤 대중에게 특별하게 보여줄 것이 없다. 하이옌은 “한국 개고기 국물이 너무 시원하다”는 발언 한마디로 단번에 인터넷 스타로 등극했다. 케이블 음악채널의 데뷔무대에 섰던 댄스가수 자밀라는 노래만 못하는게 아니라 댄스도 학예회 수준이었다.
‘미수다’에 출연하자마자 시청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자 이들 스스로도 “놀랐다”고 말했다. 그 관심이 갑자기 식자 또 한번 놀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외국에 어학연수 와서 바로 그 나라 연예인이 된 격이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다문화 가정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외국인 연예인에 대한 수요는 분명 있다”면서 “하지만 연기력과 노래 실력, 한국어 구사능력 등을 충분히 갖추고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병기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