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는 "TV에서 (남대문이) 불타는 모습을 봤는데 가슴이 아팠고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다"며 "뭔가 큰 것, 엄청난 것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참담함을 느꼈다"고 최근 MBC를 통해 밝혔다.
7일부터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문화유적지 등에서 해외촬영을 하고 있는 그는 "그 시점에서 이런 드라마를 만난 것도 어찌 보면 인연일 수 있으며, 우리 것의 중요함을 새삼 깨닫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는 거의 모든 촬영 장소가 문화재로 지정돼 쉽게 촬영이 이뤄진 적이 별로 없었다. 일본 사람들이 문화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확실하게 본받을 만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건도 "(숭례문 화재를 보며) 우리 모두가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부족한 것 같아 이를 반성했다"며 "이 드라마에서는 문화재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무겁지 않게 그릴 것이며 시청자에게 무엇인가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선아는 '이산'의 후속으로 6월16일부터 방송하는 이 드라마에서 애국심 강한 문화재 사범 단속반원 허초희 역을 맡았다. 고미술학자이지만 바람둥이인 김범상(이동건)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허초희가 일본에서 밀거래되는 문화재를 단속하기 위해 일본 거래상으로 변장하고 잠복근무 하는 장면 등을 찍었다. 이 때문에 김선아는 기모노를 입고 맨발로 뛰는 까다로운 장면 등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동건이 맡은 김범상은 이탈리아에서 문화재 복원을 전공하고 귀국한 인물로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겸비했다. 하지만 속내는 '속물'이자 이중인격자로 출세만을 지향한다.
이동건은 "어설프게 비치지 않으려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서 문화재에 대한 공부를 했다"며 "김범상은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욕망이 꿈틀대며 자만에 빠지기도 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드라마의 일본 촬영현장에는 이동건을 좋아하는 일본 여성 팬들이 몰려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촬영장면을 보기 위해 도쿄에서 온 한 여성은 "3일 동안 촬영장에 머물 계획"이라며 "이동건이 출연한 '파리의 연인'과 '낭랑 18세'를 좋아한다"고 MBC가 전했다.
이동건도 짬을 내 팬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 주는 등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류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점에 대해 "배용준 선배와 '겨울연가'가 터 놓은 한류에 그저 운 좋게 올라탔을 뿐"이라며 "사실 한류 붐을 잇기 위한 목적으로 작품을 고른 적도 있지만 이제는 설득력있는 캐릭터와 좋은 작품에 매진하는 것이 배우로서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