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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업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표절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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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업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표절시비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5.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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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의 ‘리뷰’서비스가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웹2.0기업 오피니티의 리뷰전문사이트 ‘레뷰’와 슬로건, 구성 등이 흡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발단은 지난달초 단행된 엠파스 ‘리뷰’의 개편. 유사해진 부분은 사용자환경(UIㆍUser Interface), 레이아웃, 메뉴, 서비스 컨셉트 등. 특히 비슷한 슬로건도 논란거리다. ‘레뷰’가 사용해온 슬로건은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리뷰’. 엠파스 ‘리뷰’는 ‘세상 모든 것들에 별점을’이란 슬로건을 쓴다. 이처럼 ‘리뷰’가 여러 면에서 ‘레뷰’와 흡사해지자 베낀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리뷰’는 지난 2006년5월, 엠파스의 ‘랭킹’서비스에서 분화된 서비스. 오피니티의 ‘레뷰’는 2006년 6월부터 서비스 중이다.

엠파스 관계자는 “그동안 누적된 이용자들의 개선 요구사항을 적용한 개편으로, 두 서비스가 리뷰라는 동일 주제를 다뤄 비슷한 부분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업계에서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초는 네이버와 다음간 ‘카페’ 명칭 표절시비. 이는 법정공방으로 이어졌다. 양측은 이미지조각모으기 서비스와 웹편집기를 각각 선보이면서, 외양과 기능이 비슷해,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표절논란에서는 국내 웹2.0기업도 자유롭지 않다. ‘마가린’이란 국내 사이트는 야후가 인수한 미국의 웹2.0 사이트 ‘딜리셔스’, ‘뉴스 2.0’은 미국의 ‘딕닷컴’과 유사해, 베꼈다는 의혹을 샀다.

이처럼 인터넷업계에서 베끼기 논란은 단골메뉴. 잦은 표절시비는 국내 웹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표절시비가 끊이지 않는 이유로 포털의 멈춰버린 성장동력과 희박해진 도전정신을 들고 있다. 지난 3~4년동안 국내에서 포털이 독창적인 서비스를 오픈한 사례가 드문 것이 실정. 업계에 따르면 30위권내 사이트 중 4년동안 새로 나온 곳은 티스토리와 판도라TV, 단 두 군데 뿐이다. 그만큼 정체돼있다는 얘기다.

한 개발자는 “웹2.0기업은 포털 틈새에서 살아남기위해 상대적으로 창의적인 아이템을 많이 내놓는 편”이라며 “포털은 굳이 새로운 서비스에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더라도, 사용자들과 수익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검증된 모델만 서로 답습하다보면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효과)도 초래할 수 있고, 개발 동기도 사그라들게 한다”며 “몇년 전 네이버란 신성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국내 웹은 구글의 지배를 받지 않았겠냐”고 덧붙였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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