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경선완주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지만 이미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의원으로 기운 대세를 되돌리기는 힘든 분위기다. 급기야 힐러리는 14일 패배를 자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힐러리는 또 선거 지원에 나선 딸 첼시에 감사를 표시하며 다시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28살의 외동딸 첼시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일을 자신의 생애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했던 경험'이라고 소개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CNN은 전했다.
그녀는 이날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6월3일까지 이어지는 당내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자신의 경쟁자인 오바마 의원이 싫다고 해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찍는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의 언급은 전날 자신이 압승을 거둔 웨스트 버지니아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 중 36%만이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대선본선에서 그를 찍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에 공개된 뒤 나온 것이다.
그녀는 "물론 나는 아직도 당의 대선후보가 되고 싶다. 그러나 나는 내 지지자들이 (대선본선에서) 오바마를 찍지 않는다면 중대한 실수를 하는 것임을 이해시키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오바마의 승리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그녀는 "나에게 혹은 오바마 의원에게 (경선기간) 투표를 했던 사람들은 매케인이 아니라 우리 중 하나와 함께 하는 미국과 세상을 꿈꿨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힐러리는 또 "나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내가 더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오바마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그가 더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경선과정에서 언론에 의해 인종간 문제가 크게 부각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힐러리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당은 하나로 단합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오바마-힐러리의 대통령-부통령 동반티켓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답변을 비켜갔다.
그녀는 "지금까지 많은 국민을 만났고, 아름다운 곳을 많이 다닌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경선을 정리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여기에다 경선에서 중도하차 한 후 그간 중립을 지켜오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이날 오바마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미국 언론은 에드워즈 전 의원이 결정이 오바마에게는 큰 원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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