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자동차 시장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회사별로 자동차 할인 혜택을 부여한 카드 출시에 열을 올리는데 그치지 않고 캐피탈업체들의 영역인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KB카드는 신용도가 높은 우량고객이 신차를 구입할 때 최장 36개월 할부 서비스와 할부 이율 7.82~9.56%를 적용하는 'KB카드 오토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KB카드는 "우량 고객이 신차 구입시 3천만원까지 특별한도를 부여키로 했다"며 "카드 할부를 이용하면 기존 자동차 할부 금융에 필요한 취급수수료와 근저당 설정비용,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도 최근 우량 회원을 대상으로 신차 구매시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자동차 구매금융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용도에 따라 최고 5천만원의 이용한도를 제공하며 최장 36개월 할부가 가능하다. 금리는 12개월 이하는 연 7.1%, 24개월 이하는 연 8.1%, 36개월 이하는 연 9.1%가 적용된다.
주로 캐피탈업체가 제공하는 할부금융에 의존했던 신차 할부 구매가 신용카드로도 가능하게 된 것은 기존에 최장 24개월이던 할부 기간이 최장 36개월로 늘어나고 수입차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한도를 일시적으로 상향해주며 우량 회원을 대상으로 10% 미만의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카드 포인트를 이용한 자동차 할인 마케팅도 여전히 치열하다.
롯데카드는 이달 3일 지엠대우와 제휴해 이 회사 자동차를 구입할 때 최대 50만원의 선포인트 할인과 구입 전 포인트 적립시 200만원까지 포인트 혜택을 제공하는 '지엠대우 오토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선포인트 할인분은 신용카드 결제금액에서 2%씩 적립되는 포인트를 이용해 36개월 안에 상환하면 되며 구입 전 카드결제 금액의 3%씩 쌓이는 오토포인트로도 결제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르노삼성 및 지엠대우 자동차 구입시 자사 카드를 이용하면 최대 50만원을 깎아주고 최장 36개월 동안 카드 이용금액의 2~5% 비율로 적립되는 포인트로 갚을 수 있게 해준다.
농협에서 발급하는 '비씨 매직 TOP카드'와 우리은행의 '비씨 참오토카드'도 50만원까지 선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차의 후광을 등에 업고 자동차 선할인 서비스를 가장 먼저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대카드M 회원은 세이브 포인트 제도를 활용해 20만~50만원의 선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카드 결제금액의 2%가 쌓이는 포인트로 36개월 안에 갚으면 된다. 또 카드 결제시 0.5%부터 3%까지 쌓이는 M포인트는 자동차 구입시 최대 200만원 한도로 사용할 수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