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에 대해 개인정보 도용 의혹이 제기됐다.
부산 양정동에 사는 구모씨는 네이트닷컴에서 메일을 검색하다가 동양생명에서 온 메일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구00 고객님'이라며 구씨의 이름이 버젓이 적힌 메일이 수신되어 있었던 것. 메일 내용은 보험 가입 권유였다. 구씨는 동양생명에 가입을 한 적이 없었기에 동양생명에서 어떻게 개인정보를 알았을까 의심이 들었다.
동양생명에서 온 메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언제부턴가 계속적으로 메일이 왔지만 스팸메일인 줄 알고 보지 않고 지워버렸었다.
구씨가 동양생명에 전화해 문의하니 상담원은 "무슨 이벤트를 통해서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구씨가 "원천이 어디냐"고 계속 다그치자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닷컴)에서 정보를 받았다"고 했다.
화가 난 구씨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바로 전화했지만 네이트닷컴 측은 "동양생명의 배너광고를 실으면서 광고성 이벤트를 한 적은 있지만 고객동의 없이 절대로 개인정보가 유출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며칠 후 동양생명의 광고 이벤트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벤트사 직원은 "전화 받은 상담원이 말실수를 했다"면서 "2001년도에 SK주유소에서 기름 넣으면서 대중교통상해보험에 공짜로 가입되었다. 그래서 개인정보가 공유된 것 같다"고 번복했다.
구씨가 다시 SK에너지에 확인했다. SK에너지측은 "동양생명의 대중교통상해보험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당시 현대해상과 쌍용하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구씨는 "동양생명이 이리저리 말을 바꾸고 확실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어 개인정보를 도용한 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DB를 대행해주는 업체를 통해 정보가 공유된 것 같다. DB대행업체는 소비자가 다양한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마켓팅적으로 활용에 동의하겠습니까'라는 부분에 체크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소비자가 메일을 삭제해 보낸 회사를 파악할 수 없다. 담당자에게 연결되기 전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직원이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안내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1년도 1년짜리 대중교통상해보험이 가입된 것은 사실이다. SK주유소나 다녔던 회사에서 무료로 가입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