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고환율로 인한 경비 부담으로 올 여름 휴가를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보내려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펜션의 7월과 8월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늘어나고 국내 관광 패키지 예약 또한 80% 이상 급증, 해마다 여름이면 되풀이 됐던 해외여행 붐이 올해는 국내 여행으로 유턴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와 고유가 영향으로 일찌감치 국내 여행으로 휴가 계획을 수정하거나 여행비용을 축소하는 등 알뜰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의 경우 동남아나 중국, 일본 등 단거리도 1인당 50만-100만원 정도를 잡아야 하지만 국내 여행에서 제주도 패키지를 구매할 경우 30만원대에 이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정보사이트 캐빈스토리가 6월에 접수한 7월과 8월 휴가철 펜션 예약률은 작년 동기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여행의 경우 출발 2주 전부터 준비를 하기 때문에 6월 말이나 7월 초에 펜션 예약 및 문의가 오는데 올해는 6월 중순부터 7월과 8월 성수기 예약에 관한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
7월과 8월의 성수기에 신청한 숙박 일수가 2박 이상인 경우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어 국내의 경치 좋은 펜션을 잡아놓고 휴가를 느긋히 즐기려는 여행객이 많아졌음을 보여준다.
하나투어의 국내 관광을 총괄하는 하나투어 인터내셔널은 6월에만 국내 여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가 늘었으며 하반기에는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관광상품 확충에 힘쓰고 있다.
하나투어는 제주도 2박3일 패키지의 경우 25만-30만원 중반대에 판매하고 있으며 고품격 관광객을 위해 서부권 일주(전주-목포-남해), 동부권 일주(부산-경주-정선)를 55만원선에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하나투어측은 "올해 6월에만 국내 여행상품 이용객이 작년보다 87%가 증가하는 등 매달 50%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볼 때 올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려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관광 국내영업본부도 6월에만 국내 여행이 작년 동기 대비 45% 늘었으며 모두투어 국내사업부도 최근 국내 여행상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모두투어측은 "국내 여행의 경우 개인이 알아서 가기 때문에 여행상품을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인데 최근 들어 국내 여행상품 판매가 늘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관광측은 "이같은 추세라면 7월과 8월에는 국내 여행이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여행상품 이용객은 대부분은 제주도를 택해 제주도가 올 여름 휴가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홍익여행사, 솔여행사 등 국내 관광만 전담하는 여행사의 경우 지난해 여름 성수기에 비해 배가 넘는 예약이 몰려 대박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21일부터 지자체 및 여행사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한국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실시해 올 여름 휴가를 국내로 유도하는데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해외여행 비용이 워낙 올라서 올 여름 휴가를 국내로 유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제주도의 경우 인기가 급상승해 항공사들이 주말에는 747 전세기를 띄우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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