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게릴라 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인질로 붙잡혀 있다 6년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잉그리드 베탕쿠르의 2번째 남편 환 카를로스 레콤프테는 그들의 부부 관계가 조만간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레콤프테는 9일 콜롬비아 일간지 엘 티엠포와의 회견에서 베탕쿠르가 보고타 인근의 카탐 군 공항에서 자신과 재회하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언론 보도를 인정하면서 이혼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탕쿠르와 재상봉할 때 TV카메라가 생중계하는 등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 뜨거운 키스는 못할 망정 격렬하게 포옹하고 싶었으나 정작 베탕쿠르가 냉담한 반응을 보여 뒷전으로 물러났다고 회고했다.
레콤프테는 베탕쿠르에게서 자신에 대한 애정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 베탕쿠르가 인질로 붙잡혀 있는 동안 한 멕시코 여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일부 소문을 부인했다.
베탕쿠르는 구출된 후 서둘러 제2의 고국 프랑스로 출국하면서 첫 번째 결혼에서 태어난 두 자녀 성장과정을 지켜보지 못한 만큼 그들과 시간을 갖고 싶다며 2번째 남편 레콤프테의 동행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7년 베탕쿠르와 결혼한 레콤프테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베탕쿠르가 창당한 녹색산소당을 상징하는 코끼리 로그를 도안하는 한편 베탕쿠르가 인질생활을 하는 동안 석방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장모 요란다 및 처제 아스트리드 등과 때때로 적지 않은 불화를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콤프테는 베탕쿠르가 구출된 후 장모 집에서 맞은 첫날 밤 베탕쿠르와 대화를 하면서 뜬눈으로 보냈다면서 다음날 아침 베탕쿠르가 오렌지를 찾아 서둘러 근처 상점으로 달려가 사왔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