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회원확보에만 눈이 어두워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급했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접수됐으나 회사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친 정상적인 발급"이라고 맞섰다.
서울 당산동에 사는 이모씨는 9월초에 롯데카드에서 전화 한통을 받았다.
상담원은 롯데 멤버스카드를 사용하는 이씨에게 “기존 포인트보다 2배의 포인트가 적립되는 롯데 포인트플러스카드를 발급해드린다. 현재 거주지로 보내드려도 괜찮으시죠?”라고 물었다.
신용카드 기능이 없는 단순한 포인트 적립카드를 사용하는 이씨는 더 많은 포인트를 주는 적립카드로 이해하고 예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며칠 후 집으로 방문한 카드 배송 직원은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며 서명을 요구했다. 이씨가 “신용카드 발급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이미 발급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카드를 수령했다.
이씨는 자신의 딸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어머니의 얘기를 들은 서모씨는 롯데카드 측에 카드 발급 당시 녹취파일을 요구했다.
녹취 내용을 들어 본 서씨는 “‘신용정보’라는 단어만 언급했지 '신용정보 조회에 동의 하느냐?'라는 식의 명확한 동의 요청은 녹취 내용을 수차례 들어봐도 없었다”고 따졌다.
그러나 직원은 “신용정보라는 말을 한마디라도 했기 때문에 문제없다. 정해진 스크립트대로 했을 뿐이고 영업방침이니 어쩔 수 없다”고 일축했다.
서씨는 “신용카드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신용조회만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신용조회 자체도 원치 않았다. 어머니처럼 나이 있는 분들에게 명확히 인지시키지도 않고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급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객과 통화해 오해한 부분을 해결했다. 민원인이 어머니 카드를 가지고 민원을 제기했고, 어머니의 얘기를 전해들은 거라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 발급 절차는 정상적이었다. 결제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라고 설명했고, 고객이 결제계좌까지 불러줬다. 또 간단한 신용조회를 거쳐서 카드가 발급된다고 안내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