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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맞아?..걸레자국~너덜너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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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맞아?..걸레자국~너덜너덜"
헌차 같은 신차 불만 급증..교환은 무조건 거절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09.10.28 08: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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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새차를 구입했지만 내부 마감재와 주변 부품 불량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소비자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운행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치명적 결함은 아니지만 새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하자들이다.

차량 내부를 뒤 덮은 천 조각이 완벽하게 결착되지 않아 보기 흉하게 삐져 나와 있는가 하면 실내 곳곳에 시커멓게 낀 때  자국과 걸레질 된 자국이 발견되기도 한다. 또 새 차량의 좌석 시트에 누군가 이미 앉았던 것처럼 선명한 주름이 확인되기도 한다.

출고 당시 차량 내·외관 확인에 치우쳐 무심코 넘겼던 리모컨 키나 CD플레이어 등 주변 부품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열 받게 한다.

피해 소비자들은 "단지 성의 있는 사과를 받고자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차량 교환을 요구하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거절하는 업체 측의 태도 또한 스트레스의 큰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인수인계 사인을 빌미로 업체 측이 차량의 하자를 소비자 과실로 전가시킬 수 있으므로, 출고 당시 마감재 뿐 아니라 주변 부품에도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이 같이 차량 마감재와 주변부품 불량을 호소하는 제보글이 현대·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크라이슬러, 볼보, 혼다, 닛산, 폭스바겐 등 국산차와 수입차 할 것 없이 쇄도하고 있다.

<차량 내부 시커멓게 때가 타있다>

<실내 천 조각 마감 불량>


◆사례1= 대구 율하동의 조 모(남.27세)씨는 지난 9월 19일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최고급형 차량을 출고 받기 위해 왕복 8시간이 넘는 군산까지 직접 발걸음 했다.

혹시 모를 하자 발생에 대비해 임시번호판을 얼마간 유지하던 중 동승했던 직장 동료가 문제점을 발견했다.

차량 지붕과 차체가 이어지는 이음새 부분의 천 조각이 너무 짧게 처리돼 고무덮개로부터 삐져나와 있었던 것. 차량 도어와 히터 나오는 부위에 시커멓게 때가 타있는 것 또한 뒤늦게 발견됐다.

조 씨는 "보기 흉한 마감재 불량으로 인해, 아직 등록도 하지 않는 새 차량을 출고 받자마자 지붕을 뜯어내야할 처지에 놓였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GM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조 씨의 우려대로 지붕을 들어내야 할 정도의 대규모 정비가 요구되는 하자가 아니다. 현재 마감재 정비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때 타있는 차량 실내에 대해서는 "출고 당시 고객이 차량을 꼼꼼히 살펴 인수했기에 마감재 불량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누군가 앉았던 것처럼 주름이 가있는 새 차량의 시트>


◆사례2= 지난 7월 1일 7천여만원에 구입한 '렉서스 GS350' 차량을 출고 받은 원주시의 박 모(남.34세)씨는 조수석 시트와 차량계기판의 상태를 접하고 경악했다.

조수석 시트의 엉덩이 닿는 부분에 누가 앉아서 생긴 듯한 부챗살 주름이 있었다. 또 앞 유리창 안쪽과 차량계기판에는 걸레질 된 자국에다 앞·뒤 도어의 내부 비닐 또한 제거돼 있었다.

즉시 차량 교환을 요청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박 씨는 "부챗살 주름이 나있는 시트상태를 보고도 '이상 없다', 도어 내부 비닐 제거도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는 렉서스코리아 측의 행태에 열불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수입면장을 보여드리고 소비자와의 오해를 풀었다. 시트 주름은 소가죽 완판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가죽 본연의 상처나 주름이 있을 수 있다. 양해를 구했고 시트교환을 안내했었다"라고 해명했다.

걸레질 자국과 도어 비닐 제거에 대해서는 "품질인증 스티커를 제거하면서 생긴 자국을 닦다 걸레질 자국을 남긴 것 같다. 도어 비닐은 헐렁하게 떨어져 있어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라고 답했다.

<리모컨 키 하자 해결을 위해 자외선 차단 필름을 제거하면서 만든 자국>


◆사례3= 서울 논현동의 최 모(여.37세)씨의 어머니는 지난 1월 '아우디 A3' 차량을 구입하자마자 브레이크 라이닝의 쇳소리 소음 때문에 무려 3번이나 정비소를 들락 거려야 했다.

하지만 최 씨 모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로 몰고 온 주범은 따로 있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리모컨 키와, 저절로 작동하는 CD플레이어, 반쪽으로 쪼개지는 키 등 명품 차량의 주변 부품이 말썽이었다.

차량 바로 앞에서 아무리 눌러도 리모컨 키가 작동되지 않아 비오는 날 흠뻑 젖기도 했다. 하지만 아우디코리아 측은 '결정적인 문제가 아니다'면서 최 씨 모자의 불편함 호소를 일축했다.

결국 수차례 정비 끝에 드디어 리모컨 키의 하자 원인이 '자외선 차단 필름' 때문임을 알게 됐다. 그러나 차를 인수하기 위해 다시 정비소로 달려간 최 씨 모자는 차의 상태에 경악했다.

고객 동의 없이 자외선 차단 필름을 제거한 것도 모자라 창문 테두리는 칼에 긁힌 자국이 어지럽게 나있었다. 심지어 자외선 차단 필름과는 상관없는 차량 도어 내부까지 긁힌 자국이 난무했다.

최 씨는 "명품 차량의 허접한 주변 부품만으로도 배신감이 큰데, '정비됐다'는 차의 '거지꼴' 상태를 보니 기가찬다"라고 분개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애먹이던 하자 원인을 발견했다는 마음에 고객동의 없이 자외선 차단 필름을 제거한 것 같다. 잘못을 인정한다"면서 "중간점검 차 고객에게 차량을 보여드리는 과정에서 AS가 완료된 것으로 잘못전해져 불편을 드린 것 같다. 정중히 사과드리고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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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트큐엠 2009-11-01 16:57:53
자동차 회사들 전부 너무들 하시네요
몇만원짜리 전자제품을 사도 이렇게 품질검사가 허술하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몇 천만원짜리 차가 이렇게 품질검사도 제대로 안하고 출고가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