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차정원 기자] “백신 프로그램이 바이러스보다 더 지독해.”

불량 백신 프로그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허위로 바이러스 파일이 검색 된 것처럼 꾸며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고는 소비자도 모르게 다달이 요금을 빼가는 식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일단 설치가 되면 환불조차 힘들다. 심지어 이런 프로그램 때문에 오히려 컴퓨터가 더 느려지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 요금받고 연락두절.. ‘팝업창’ 통한 백신 “의심해야”

지난달 15일 온라인 바둑게임을 즐기던 구미시 공단동의 공 모(남.47세)씨는 "귀하의 컴퓨터에서 150개의 바이러스가 검색되었습니다"라는 경고 메시지 받았다. 메시지의 하단에는 "치료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깜빡이고 있었다.

공 씨는 해당 팝업을 통해 P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9천900원을 휴대폰으로 결제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한 달이 지나자 또 다시 9천900원이 결제됐다. 한 번만 내는 요금인 줄로 알았던 공 씨는 업체에 항의하려 했으나 홈페이지에 기재된 대표번호는 응답이 없었다.

공 씨는 즉시 프로그램을 삭제해 더 이상의 요금은 청구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불한 금액은 돌려받을 방법이 없었다.

◆ 백신 설치 후 느려짐 현상..“이 백신 도대체 뭐야!”

보은군 삼산6리의 강 모(남.57세)씨는 1월 30일 인터넷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구경하던 중 배너 광고를 통해 A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1년째 사용중인 컴퓨터가 부쩍 느려졌다는 느낌을 받던 차에 "5천500원이면 바이러스 걱정 끝"이라는 광고 문구에 끌린 것.

강 씨는 휴대폰 소액결제로 대금을 지불하고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검색결과 300개 가량의 불량 파일이 검색됐고 강 씨는 이를 모두 치료했다.

그러나 치료 후에도 컴퓨가 빨라졌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오히려 매번 컴퓨터를 켤 때마다 자동으로 업데이트와 바이러스 검색이 가동돼 부팅 후 5분간 가량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 새 컴퓨터에 바이러스 100개 ‘검색’..“지워지지도 않네”

지난해 12월 새로 컴퓨터를 장만한 파주시 야동동의 이 모(남.37세)씨는 컴퓨터를 사용한 첫 날 웹서핑 중 팝업 광고로 알게 된 P백신 프로그램을 9천원에 설치했다. 새 컴퓨터에 바이러스 침투를 예방하고자 한 것.

그러나 백신 프로그램을 돌려 본 이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이러스 검색결과 100여개 가량의 악성 파일이 잡힌 것.

새로 산 이 씨의 컴퓨터에는 기본적인 것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깔려있지 않은 상태였다.

의구심이 든 이 씨는 악성파일로 등록된 파일들을 '파일찾기' 기능으로 검색 해 봤지만 하드디스크에 그런 이름의 파일은 없었다. 백신 프로그램이 허위로 검색 결과를 만들어 낸 것.

화가 난 이 씨는 해당 백신 프로그램을 지우려 했지만 그마저 쉽지 않았다. 프로그램이 설치된 폴더를 삭제하려하면 알 수 없는 경고문이 뜨며 기능이 정지 된 것. 결국 이 씨는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포맷해야 했다.

◆ 백신 프로그램, “알고 쓰자”

이러한 불량 백신 프로그램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관의 검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2009 하반기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 실태조사’를 국내에서 제작·유통되고 있는 160종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실시해 치료율이 높고 설치시 동의. 실시간 검사 등 필수항목을 준수한 15개 백신 프로그램을 선정했다.(대표사진-MBC 뉴스, 상단사진-연합뉴스)

프로그램명	서비스업체	유/무료
네이버 PC그린	NHN	무료
다음툴바	다음커뮤니케이션	무료
바이러스체이서 (5.0/7.0)	에스지알아이	유/무료(2종)
바이로봇 Desktop	하우리	유료
알약	이스트소프트	무료
엑스피드 알약 프리미엄	LG파워콤	ISP 무료
피씨닥터플러스	유에스 엔 코리아	유료
nProtect AVS 2007	잉카인터넷	유료
PC닥터	보안연구소	유료
PC지기 CIS	비전파워	유료
Qook 인터넷 닥터	KT	ISP 무료
TC스파이닥터	프리아이커뮤니케이션	유료
V3 (365 클리닉/Lite)	안철수연구소	유/무료(2종)

                                                ▲표-우수 백신 프로그램(자료제공-방송통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