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인해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이번 주에 열릴 예정이던 회의들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미주와 아시아 등지에서 와야 할 각국 대표단이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불참을 통보하고 있어서 회의 구성 자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19일 개막한 유엔 군축회의(CD) 2010년 회기가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군축회의의 한 부문으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 열릴 예정이던 정보 및 통신 분야 정부전문가 그룹회의가 화산재 구름에 따른 항공대란으로 취소됐다.
또 유엔환경계획(UNEP)이 19~20일 제네바에서 개최하려던 국제화학물질관리전략(SAICM) 개도국 지원프로그램 이사회가 취소됐고,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로 예정된 당사국총회 역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19일 개최하려던 상표법 상설위원회 회의도 취소됐다.
같은 날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방송연구반 회의도 무기한 연기되는 등 금주에 예정됐던 유엔 유럽본부의 주요 회의들이 대부분 같은 이유로 취소 또는 연기됐다.
화산재발(發) 항공대란은 국제행사 개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동안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에서 열리는 2010년 국제발명전시회의 경우 전시물품들은 항공대란 이전에 미리 도착해서 전시가 가능하게 됐지만, 발명품의 작동 원리를 관람객들에게 설명할 발명가들이 항공편 결항으로 참석하지 못해 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머나먼 길을 우회해서 출장에 나서거나, 출장지에 갔다가 발이 묶이는 유엔직원들도 속출하고 있다.